2017 회계연도에 45조 원 이상 판매, 전년보다 20%↑

 

사우디 등 ‘중동 특수’와 아태지역 위기도 한 몫

미국의 해외 군사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활발한 ‘세일즈 외교’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처(DSCA)는 2017 회계연도(2016년 10월∼2017년 9월)에 미국이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 판매한 장비 등 군사 판매실적이 모두 419억 3000만 달러(45조 3400억 원)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15 회계연도의 336억 달러보다 20%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 가운데 록히드마틴, 보잉, 레이시온 등 주요 군수업체들이 외국에 직접 판매한 실적이 320억 2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외군사자금지원(FMF) 60억 4000만 달러, 대외 군사판매(FMS) 38억 70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 발사되는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무부가 관할하는 FMF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에 미국제 군사장비나 물자 등을 구매한다는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FMS는 미 국방부가 우방이 요청한 군 장비를 먼저 사들인 후 되파는 방식이다.

군사 판매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같은 기간 220억 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다음으로 80억 달러가량의 실적을 기록한 인도-태평양 지역이었다.

이어 유럽(73억 달러), 북남미(6억 4100만 달러), 아프리카(2억 4860만 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DSCA 관계자는 해외 군사판매는 우방이 어떤 장비를 사들이느냐에 따라 해마다 달라질 수 있다면서, 실제로 2017 회계연도의 실적은 2015 회계연도의 470억 달러보다 밑도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군사 소식통은 2017 회계연도에 해외 군사 판매가 늘어난 것은 트럼프의 ‘세일즈 외교’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특히 5월 중동 첫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1100억 달러(130조 44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는 친(親)이란 정책으로 경색된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준다는 조건으로 사우디에 록히드마틴이 제작하는 150대의 S-70 블랙호크 기동헬기 판매를 허용했다.

▲ 작전 중인 미 해군의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또 보잉사의 치누크 헬기(48대)와 P-8 포세이돈 대잠초계기(16대) 판매도 승인했다.

이와 함께 레이시온은 사우디에 패트리엇 지대공미사일 체계와 스마트 폭탄, C41(지휘ㆍ 통제ㆍ 통신ㆍ 컴퓨터 및 정보 등 통합정보) 체계, 사이버 보안 분야 장비 등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소식통은 또 북한의 잇따른 핵ㆍ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잘 나타난 중국의 군사력 증강 등 아태 지역에서 높아지는 군사 위기도 또 다른 ‘호재’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F-35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대공ㆍ요격미사일 체계, 헬기, 함정, 레이더 체계, 합동직격탄(JDAM) 등 정밀폭탄 등을 한국, 일본, 호주 등 역내 우방이 사들이거나 더 사도록 압력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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