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고대유물에 올라타고 만져보고

▲ 지난달 30일 울산박물관에서 덕신초등학교 학생들이 개운포 VR 박물관을 체험하고 있다.

컨트롤러로 마음대로 이동
전시물 잡으면 관련정보 떠
초등생들도 재미있게 참여
만화속 캐릭터 튀어나오는
증강현실 만화 읽기도 인기

“증강현실(AR) 만화로 실감나는 이야기 속으로, 가상현실(VR) 박물관에서는 모든 것이 내 맘대로!”

지난달 30일 울산박물관 2층에 마련된 개운포 VR 박물관. 이날 진로 체험교육으로 VR 박물관을 찾은 덕신초등학교 학생들의 입에서 연이어 “우와”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실제 박물관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VR 박물관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8~9세기 중국과 일본을 쾌속으로 항해하던 신라선에 올라탈수도, 페르시아 지역에서 발견되는 기원전 1세기 유물이자 현재 일본 고대오리엔트박물관에 있는 시라프 유리병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이날 기자도 직접 VR 박물관에 입장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보았다.

VR 박물관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머리에 HMD(Head Mounted Display)를 쓰고 두 개의 컨트롤러를 사용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이동하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컨트롤러를 조준하고 누르면 된다. 처음에는 조작법이 익숙치 않아 헤매기도 했지만, 사용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었다.

VR 박물관의 무역관과 유물관에서는 직접 전시물을 들어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조작자가 유물을 들어올리면 추가적인 정보가 창에 나타난다. 또한 박물관 내 마련된 게임 콘텐츠인 활쏘기도 색다른 체험거리다.

이와 함께 교육실에서 진행된 증강현실 만화 ‘아비틴­처용항의 페르시아왕자’ 체험도 학생들에게 인기만점이었다.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과 신라 공주 프라랑의 이야기를 담은 책 중간중간에는 AR 코드가 적혀있다. 아비틴 앱을 다운받아 해당 페이지를 보면 만화 속 캐릭터들이 튀어나와 입체적으로 만화 속 스토리를 재현한다.

체험에 참가한 덕신초 학생은 “원래 박물관이라면 딱딱하고 재미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VR 박물관은 너무 신기하고 재밌다”며 “지루하기만 한 역사 공부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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