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확인결과 오는 10일 이전 공운위 개최계획 없어

연내 열어도 절차 등으로 선임 불가…내년 1~2월 돼야

울산항만공사(UPA) 현 강종열 사장의 임기가 공식적으로 완료된 지(10월26일) 한 달이 지났으나 5대 신임 사장 선임작업은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인선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일면서(본보 11월3일자 1면·11월6일자 1면 보도) 선임 작업이 파행을 빚은 뒤 한달 가까이 다 되도록 선임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이 없어 선임작업은 해를 넘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울산항만공사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과 각종 현안사업 추진 등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울산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는 당초 지난 3일 공운위를 열고, 울산항만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1차 3명의 후보(3배수)를 대상으로 심의·의결을 거쳐 복수의 후보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추천할 예정이었으나 공운위 자체가 열리지 않아 무기한 연기됐다.

기재부는 연기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3명의 후보 중 1명이자 유력 신임사장 후보였던 전 해양수산부 1급 출신인 J씨가 지난달 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10월 취업심사에서 취업불승인을 받은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항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문제는 차기 공운위 개최시기가 언제가 될 지 알수가 없다는데 있다.

공운위는 통상적으로는 한 달에 1회에서 2회 가량 개최되나 시기는 별도로 정해지지 않고 상정되는 안건이 있을 때마다 열린다.

울산 뿐아니라 전국의 공공기관 및 공기업의 신임 사장 등 임원임명과 해임 등 인사조치, 공공기관 지정과 해제, 경영공시 등을 심의·의결한다. 최종 결정권자는 해수부 장관이나 공운위에서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지 않게 되면 신임 사장 선임은 할 수가 없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도 공운위가 언제 열리는 지 알 수가 없다. 빨리 공운위가 열려 후보자를 통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재부에 확인결과 12월10일 이전에는 공운위 개최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올해 안에 개최되더라도 절차 등을 감안하면 연내 선임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적격 후보가 없을 시 재공모 등을 하게 되면 재공고와 접수, 서류심사·면접 등의 기간을 감안할 때 내년 1월말에서 2월초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울산항만공사는 4대 강종열 사장이 지난 10월26일 임기가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장직을 수행하는 다소 비정상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UPA 관계자는 “비록 신임 사장 선임작업이 늦어지고 있으나 내년도 사업계획은 실과별로 수립해 진행하는 등 사장 선임과는 별개로 시스템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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