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교섭 직후 중앙쟁대위

5일부터 부분파업 벌이기로

임단협 연내 타결 ‘안갯속’

현대자동차가 노사가 일주일만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본교섭을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돌아섰다.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내지 않자 노조가 파업카드를 꺼내 교섭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30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하부영 노조지부장을 비롯한 노사 교섭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35차 본교섭을 열었다.

50여분간 진행된 교섭에서 그동안 실무교섭에서 논의한 사항을 공유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올해 핵심 쟁점인 임금과 성과급, 해고자 원직복직 등에 대한 일괄제시안을 회사에 재차 요구했지만, 회사는 실무교섭을 조금 더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실무협의 당시 진척을 보인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노사가 의견을 일치하고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는 교섭 직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파업 등이 포함된 새 투쟁지침을 결정했다.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지난 집행부에서 확보한 쟁의(파업)권을 사용하기로 했다.

노조는 5일 1·2조 2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6·7·8일 1·2조 3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사측 주관 모든 교육(직무교육, 연령별 생애교육 제외)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중단된 각 부문별 노사협의는 차기 쟁대위 결정시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지침을 내렸다.

노조가 결국 파업카드를 꺼내들면서 한달 남은 올해 임단협 교섭이 더욱 안갯속에 놓이게 됐다.

노사의 다음 본교섭 일정은 차후 실무교섭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을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에 회사는 경영 악화 등을 호소하며 세 차례에 걸쳐 기본급 인상 없는 정기호봉+별도호봉 승급(평균 4만2879원 인상), 성과급 250%+140만원 지급, 단체개인연금 5000원 인상, 복지포인트 10만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제시안을 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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