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0%대 성장해도 연간 성장률 3.2% 달성

 

성장률 잠정치, 속보치보다 0.1%p↑…수출 6.1% 늘어 6년 반 만에 최고
 

 

올해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1.5% ‘깜짝’ 성장률을 기록하며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수출이 6년 반 만에 최고 폭 증가한 효과가 컸다. 국민소득도 2.4%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7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92조 5157억 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분기보다 1.5% 증가했다.

‘서프라이즈’였던 속보치 1.4%보다 높아졌다.

성장률은 2010년 2분기(1.7%) 이래 29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9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상황이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속보치 발표 후 9월 자료가 보완되면서 민간소비는 0.1%포인트, 설비투자는 0.2%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GDP는 작년 동기(원계열 기준)에 비해서는 3.8% 증가하며 2014년 1분기이래 3년 반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이 올라감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재차 상향조정될 것인지 관심이다.

속보치 발표 후 국내외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 이상으로 대거 올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2%를 제시했다.

4분기에 0.02% 이상 성장하면 연간으로 3.2%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3분기 1.5%에 추가로 성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7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10월 장기연휴 효과 등을 감안하면 산업활동동향 부진에도 실물경제 개선은 그대로 이어졌다”며 “4분기 들어 소비자심리 개선과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 유지, 정부 재정집행 노력 등은 좋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GDP 성장률을 구체적으로 보면 민간소비는 0.8%로 1분기(0.4%) 이래 가장 낮았다.

김 부장은 “민간소비가 2분기 1.0%에서 추가로 늘어난 점과 항목별로 골고루 증가한 점 등을 감안하면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소비는 2.3%로 22분기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건강보험 급여비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0.7%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 폭이 작년 1분기(-7.0%) 이래 가장 낮았다.

건설투자는 1.5%, 지식재생산물투자는 1.1% 각각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6.1% 늘었다.

이는 2011년 1분기 이래 6년 반 만에 최고 폭이다.

수입은 4.7% 증가했다.

 

업종별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은 2.9%로 2010년 2분기(5.0%) 이후 최고였다.

건설업은 건물 건설 중심으로 1.5%였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등이 늘어 1.1%를 기록했다.

2014년 3분기(1.1%) 이래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11조 4222억 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기 대비 2.4% 증가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소득을 합친 것이다.

한은은 올해 연간 1인당 GNI가 3만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장은 “달러 기준 명목 GDP가 작년보다 8.8% 증가해야 올해 3만 달러가 넘는데 3분기까지는 7%대 초중반”이라며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환율 급등 등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 등으로 3.5%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36.9% 국민총처분가능소득(3.2%)이 최종소비지출(1.2%)보다 많이 늘어나며 전분기 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31.4%로 0.1%포인트 하락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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