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들 조직 쇄신·프로그램 공정성 확립 등 강조

▲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1일 오전 상암 MBC 사옥에서 MBC 신임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최승호 MBC 신임 사장 후보자.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신임 사장을 선출하기 위해 후보자인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뉴스타파PD를 대상으로 1일 오전 정책설명회를 진행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했다.

 MBC 사장 후보 정책설명회가 공개적으로 열린 것은 1988년 방문진 설립 이후 처음이다.

 방문진 이완기 이사장은 사장 선임 절차를 확정한 지난달 16일 “시청자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의견을 반영해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며 정책설명회를 외부에 공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진행된 정책설명회는 MBC 홈페이지(www.imbc.com)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개됐으며, 현장에는 방문진 관계자와 미리 방청을 신청한 일반인을 포함해 140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은 사옥 로비에 준비된 TV를 통해 사장 후보자들의 정책설명회를 지켜봤다.

 후보자들은 사전 협의를 통해 발표 순서를 정했으며 MBC 재건 청사진 등의 내용을 담아 각각 20분씩 발표했다.

 이들은 MBC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과제로 과거 반성을 통한 조직 쇄신, 프로그램의 공정성·자율성 확립을 통한 시청자 신뢰 회복을 꼽았다.

 이우호 후보자는 “신속히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MBC 건설을 향해 나가겠다”며 “인적 쇄신, 엄정한 인사, 해고자 복직 등을 통해 조직을 바로 세우고 보도·편성책임자 임명동의제를 통해 방송 자율성과 공정성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승호 후보자는 “MBC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라며 “중립성 뒤에 숨지 않는 분석과 비판을 통해 탐사보도를 살리고 사내에 노사 공동 재건 위원회를 만들겠으며 방송 자율성에 걸맞게 책임을 강화하는 MBC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흥식 후보자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며 “저널리즘 원칙을 구현하고 편 가르지 않는 방송을 하며 혁신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경영진, 보직간부, 사원이 모두 나서 MBC 새역사를 함께 짜겠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후보자들이 발표한 정책에 대한 국민 질의를 오는 5일까지 인터넷으로 받아 분류·정리한 뒤 최종 면접에서 후보자에게 질문할 예정이다.

 후보자 최종 면접은 7일 방문진 정기이사회 때 진행되며, 같은 날 차기 사장 내정자가 결정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