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2년 연속 3% 성장 가능성…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은 유력

글로벌 경기 호조에 힘입어 내년에도 한국 경제에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내수가 올해보다 다소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3% 성장률,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3일 주요기관별 성장률 전망을 보면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본시장연구원, 산업연구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이 내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제시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그중 최근 한 두 달 사이에 전망치를 수정하며 상향한 곳이 많다는 것이다.

IMF는 10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4월 전망 대비 0.2%포인트 높여 3.0%로 제시했다.

OECD는 지난달 28일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6월보다 0.2%포인트 높여 잡았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자본시장연구원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같은달 28일과 29일 각각 내년 성장률을 3.0%로 내놨다.

한국은행도 최근 내년 성장률이 3%에 이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은의 현재 내년 성장률은 지난 10월 제시한 2.9%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경제가 글로벌 경기 회복세 확대에 힘입어 잠재 성장률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도 3% 내외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기대감 대로 내년 3% 성장하게 되면 한국 경제는 2010(6.5%)∼2011년(3.7%) 이후 7년 만에 2년 연속 3% 이상 성장한다.

이미 올해는 3% 성장할 공산이 크다.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1.5%로 ‘깜짝’ 성장했다. 4분기 GDP 증가율이 -0.72%를 밑돌지 않으면 3%를 달성할 수 있다. 한은 안팎에서는 기저효과 때문에 4분기 0%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성장률이 마이너스까지 내려가진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다른 목표인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 달성은 거의 확실하다는 분위기다. GNI는 GDP에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이 국내에서 얻은 소득을 뺀 값이다.

이를 인구로 나눈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알려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한국은 2006년 1인당 GNI 2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16년(2만7천561달러)까지 10년간 3만 달러를 넘지 못했다.

올해에는 성장률이 확대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며 3만 달러 근접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 3% 성장, 물가 상승률 2% 등 상황이 되고 환율에 이변이 없다면 내년 1인당 GNI 3만 달러 달성은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호조가 깔렸다.

IMF와 OECD는 각각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7%로, 올해 전망(3.6%)보다도 0.1%포인트 높게 보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세 확대는 글로벌 교역 증대로 이어진다. 이는 최근 반도체 등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키워나가는 한국 경제에도 호재다.

민간소비도 올해보다 내년에 증가세가 확대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올해보다 위축돼 성장세는 올해만큼 크지 않으리라는 예상이 많다.

이 때문에 내년에 1인당 GNI 3만 달러 돌파에는 이견이 별로 없지만 성장률 3%가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분석실장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이 유력해 보이지만 성장률 3%에 근접해도 3%까진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수출이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지만 내수에 호재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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