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신금리 인상 돌입

부동산시장 위축까지 겹쳐

여유자금 고금리 이동 전망

대출금리도 인상 이어질듯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자금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3일 금융권과 금융시장에 따르면 대형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등 대부분 금융회사가 이번 주부터 예금과 적금 등 수신금리를 인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일부터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의 금리를 최고 연 4.7%로 0.2%P 인상했고 정기예금인 ‘위비수퍼주거래예금’은 0.30%P 올려 최고 연 2.1%를 적용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 인상을 준비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주 초 예·적금 금리를 0.1~0.3%P 올릴 예정이다.

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도 이번 주 금리 인상을 목표로 내부 회의에 들어갔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다음 달 2일까지 예·적금 금리를 더 주는행사를 진행한다.

케이뱅크는 일단 1000억원 한도로 대표 예금 상품인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최고 2.4%로 0.2%P 인상했고, ‘코드K 정기예금’은 연 2.25%로 0.15%P 상향 조정했다.

또 ‘플러스K 자유적금’(연 2.7%)과 ‘코드K 자유적금’(연 2.4%)도 각각 0.2%P씩 올렸다. 자유적금은 1000좌 한도다.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유지하며 수신 잔액을 크게 늘렸던 저축은행들도 움직이고 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지난달 29일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연 2.4%로, 안심 정기예금 금리도 연 2.5%로 각 0.1%P 인상한데 이어 지난 1일부터 중도해지 OK정기예금 금리를 연 1.9%로 0.1%P 올렸다.

SBI저축은행도 지난 1일 정기예금을 연 2.5%로 0.1%P 올렸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조만간 예금금리 인상에 동참할 예정이다.

예금금리 인상은 은행들의 조달비용 상승을 의미하므로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다음 달 12~13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 그동안 부동산시장에 흘러들었던 투자자금들의 ‘탈출’도 불가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뿐 아니라 예금금리 상승도 자금시장과 금융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자금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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