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50㎝ 최대 규모…부경대 연구팀, 네이처 자매지에 소개

▲ 발견된 화석을 바탕으로 재현한 용각류 공룡의 발바닥.

부경대는 지구환경과학과 백인성 교수팀이 경남 함안에서 1억 년 전 용각류 공룡의 발바닥 피부화석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발바닥 피부 화석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보고된 용각류 공룡 발바닥 피부 화석 가운데 가장 크고 분명한 것이다.

이는 1억 년 전 백악기의 공룡 생태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백 교수팀은 경남 함안군 군북 지역의 전기 백악기 퇴적층(함안층)을 조사하던 중 공사현장에서 수습된 암석에서 이 발바닥 피부인상 화석을 발견했다.

발견된 화석은 지름이 50㎝ 이상 크기다.

발자국 안에 폭 6∼19㎜의 육각형 요철 피부조직이 마치 벌집 같은 무늬를 지니고 있다.

이 무늬는 코끼리의 발바닥과 비슷하다.

백 교수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수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지만 발자국 안의 피부 자국이 보존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비교적 건조한 기후 조건에서 모래 위를 덮고 있는 얇은 두께의 진흙, 그것도 미생물이 서식하는 진흙 위를 공룡이 느리게 걸어가야 발바닥의 피부가 찍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발바닥 전반에 다각상 조직이 있는 것은 지표면과의 마찰력을 높여 펄이나 진흙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피부조직이 발달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백 교수는 “백악기를 포함한 중생대 후반에 공룡들의 발바닥에 다각상 요철의 피부조직이 발달한 것은 공룡들의 서식지가 숲에서 호수 등이 발달한 평원으로 확장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이공학개인기초연구의 지원으로 진행된 백 교수팀의 이번 연구 논문은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지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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