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대화 운운은 정세악화 책임 넘겨씌우기 위한 망동”

▲ 지난 2일 오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인근 하늘에서 미군의 F-22 랩터 전투기가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대북 대화제의가 유효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비난하며 대미추종 정책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대결광신자들의 철면피한 궤변’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최근 외신기자 간담회 발언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 당국이 북남대화를 운운하는 것은 정세 악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기 위한 철면피한 망동”이라고 강변했다.

또 이날 시작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거론하면서 “민족의 머리 위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것이 과연 ’대화‘를 위한 것이고 ’분열의 아픔을 해소하는 노력‘이란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남측이) 대화 타령을 골백번 늘어놓아도 그것을 곧이들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긴장 완화와 대결 분위기의 해소에 관심이 있다면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립을 격화시키는 대미추종 정책과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외신기자클럽 초청간담회에서 “우리측이 지난 7월 17일에 북한에 제의한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 북한이 지난달 2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는 모습.

北조평통, 한미 공중훈련에 “자제력 한계 넘어서게 하고있어”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3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대해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틀어쥔 우리의 인내성과 자제력이 한계를 넘어서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조평통은 ‘끊임없는 도발에는 무자비한 보복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제목의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부나비떼 같은 비행대와 핵 전략자산들을 끌어다 놓고 허세를 부리며 공갈과 위협으로 그 무엇을 얻으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처사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평통은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주변 수역에서 3개의 핵 항공모함 타격단을 투입하여 핵전쟁 연습 소동을 피우고 우리 공화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폭거를 부린데 이어 강행되는 이번 전쟁 불장난은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핵전쟁 국면에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난 9월 21일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 내용을 거론하며 “성명을 다시금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고 위협했다.

한미 양국 공군은 오는 4∼8일 한반도 상공에서 연례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할 예정이다.

북한은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6대 등 한미 양국 공군의 230여대 항공기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훈련에 대해 외무성 대변인 성명과 공식매체 논평 등을 통해 비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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