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실버캘리그라피 봉사단

▲ 울산시노인복지관 소속 ‘실버캘리그라피 봉사단’은 평균연령이 70대로 머리가 희끗희끗하지만 회원들은 직접 캘리그라피를 배워 지역 다문화가정 아이들, 초등학생 혹은 비슷한 연령대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전문봉사단체다.

평균연령 70대 회원들 캘리그라피 배워
아이들과 1대 1 멘토로 예쁜 손글씨 수업
비슷한 연령대 노인들에게도 재능기부

울산시노인복지관 소속 ‘실버캘리그라피(Calligraphy) 봉사단(단장 이성고)’ 회원들은 여전히 배움의 열정이 넘친다. 평균연령이 70대로 머리가 희끗희끗하지만 회원들은 직접 캘리그라피를 배워 지역 다문화가정 아이들, 초등학생 혹은 비슷한 연령대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전문봉사단체다. 캘리그라피는 ‘손으로 그린 문자’라는 뜻이지만 통상적으로는 개성적인 표현과 우연성을 중시, 기계적인 표현이 아닌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있는 글자체를 뜻한다.

봉사단은 지난 2015년부터 복지관의 캘리그라피 프로그램을 배우면서 10여명의 회원으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해왔다.

이성고 단장은 “배운지 3년이 넘어가는데도, 여전히 배울게 많다. 배운 것을 지역아동센터나 다문화가정 아이들,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너무나 좋아한다”며 “예전에 학교다닐 때는 글씨를 무조건 정자로만 써야하는 줄 알았는데, 삐딱하게 써도 되고 형태에 구애받지 않아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봉사단은 캘리그라피를 잘 쓰는 전문가들의 모임이 아니라 봉사가 좋은 사람, 마냥 예쁜 글씨를 쓰고싶은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어 마음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김임순 총무는 “올해는 아이들하고 얘기도 하면서 1대1로 멘토를 정해 가르치는 방식으로 봉사를 진행했다”며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과 유대감도 생기고, 애들도 잘 따라준다. 매번 가다가 안 가면 아이들이 섭섭해해 이제는 봉사하는 날이 기다려질 정도”라고 말했다.

이들은 복지관에서 일주일에 두 시간씩 캘리그라피 수업을 통해 글씨쓰는 법을 배운다. 예쁜 글씨를 프린트해오면 따라도 써보고, 붓이나 펜 등의 장비도 직접 구입하는 등 열정이 대단하다.

김 총무는 “처음 시작은 단지 예쁜 글씨가 써보고 싶어서였는데, 하다보니까 봉사할 일도 생기더라. 직접 배워서 다시 가르쳐준다는 게 좋았다”면서 “젊었을 때 직장생활을 하면서 봉사하는 사람이 상당히 부러웠다. 내년에도 계속 배우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캘리그라피를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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