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포털 야후(YAHOO)의 소셜미디어 서비스 ‘텀블러(Tumblr)’에 미성년 아동의 전라 사진이 공유되고 해당 아동을 강간하자는 강간 모의글까지 등장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텀블러 캡처.

 

미국 포털 야후(YAHOO)의 소셜미디어 서비스 ‘텀블러(Tumblr)’에 미성년 아동의 전라 사진이 공유되고 해당 아동을 강간하자는 강간 모의글까지 등장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여성 SNS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한 텀블러 페이지를 신고하자는 글이 조용히 공유됐다.

여성 SNS이용자들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한 한국인 텀블러 블로그에 미성년 아동의 알몸 사진이 게재되어 있으며 신상정보 역시 전부 공개돼 있어 아동성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공유했다.

이들은 아동의 신분 노출을 걱정해 SNS에 공론화를 하지 않은 채 조용히 1대1 메시지로 해당 소식을 전해 신고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을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한 한 네티즌은 “끔찍하다. 차라리 사실이 아닌 조작이길 빌고 있다”며 “하지만 저 글이 설령 사실이 아닌 조작글이라 하더라도 저런 소아성도착증 글을 게재하고 아동에 대한 범죄를 조장한 원본 글쓴이와 저기에 동조한 이들은 전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현재 원본 게시물은 삭제됐으나 해당 게시물을 공유한 텀블러 페이지 등에는 아직 남아있어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원본 게시물에는 여러 장의 미성년자로 보이는 여성의 알몸 사진과 함께 “XXX학교의 XXX다”라고 신상정보까지 적혀있다. 이어 이 텀블러 이용자는 오래전부터 몇 년에 거쳐 여동생을 강간했다고 자랑하며 자신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내면 (성관계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강간 모의도 제안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게시물이 9200여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은데다 해당 글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댓글이 “하고싶다”, “연락달라”, “찾아갈게요”, “어디인가 지금간다”등 사진 속 아동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내용들이었다.

텀블러는 본사에서부터 이미 규제에 손을 놓고 있어 성기 사진은 물론 온갖 음란 게시물과 성매매 모집글, 심지어 타인의 사진을 성인물 사진과 합성하는 신종범죄 지인능욕 게시글도 버젓이 게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였던 소라넷의 자료들 역시 텀블러로 흘러들어가 다시 버젓이 게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제2의 소라넷’이라고 불리고 있다.

방송통심의위는 작년 8월 초 텀블러 측에 이메일을 보내 불법콘텐츠 대응을 위한 ‘자율심의협력시스템’ 참여를 요청했다. 그러나 텀블러 측은 “텀블러는 미국 법에 의해 규제되는 미국 회사다. 텀블러는 남한에 물리적 사업장을 두고 있지 않으며 남한의 사법관할권이나 법률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지난 9월 협력 요청을 거부했다.

텀블러 측은 “텀블러는 성인 지향 내용을 포함해 폭넓은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는 서비스”라며 “신고된 내용을 검토했으나 우리 정책을 위반하지 않으므로 현재로서는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방통심의위가 ‘성매매·음란’ 정보로 판정하고 시정·삭제 요구를 내린 수많은 게시물 중 텀블러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30,200건 중 무려 2만2468건(74%)을 차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성인 자료 뿐 아니라 아동 음란물까지 버젓이 게시되고 있음에도 국가 차원에서의 제재 방법이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 3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해외 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무분별한 일반인 모욕 사진의 유포를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해외 사이트라는 이유만으로 국가가 ‘지인능욕’ 같은 범법행위를 눈감아 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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