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근 신복초등학교 학부모 울산시교육청 어울림기자단

울주군 두동에 위치한 봉월초등학교는 오래된 은행나무와 향나무 그리고 히말라야시이다 등이 우뚝해 있고 시골학교치곤 넓은 운동장이 펼쳐져 있다. 오랜 역사와 시간을 추억으로 간직한 학교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건물 외부 상태가 아주 좋았다. 현재 학교는 두동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운영하여 주민을 위한 문화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운동장 앞 단상에는 교장선생님의 훈시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학교는 조각상과 조형물들은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내부를 구경해 보니 봉월초등학교(폐교)에는 아주 특별한 것이 있었다.

바로 한글 글그림 작가 김반석 선생님의 작품들이 교실 곳곳에 펼쳐져 있었다. 복도에서부터 교실 곳곳에 한글 글그림들이 두 눈을 사로잡았다.

벽에도 한글 글그림이 있고, 창문에도 한글 글그림이 있고, 복도와 교실을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한글 글그림 작품들이 펼쳐져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으니 힐링을 느끼게 한다.

울산에는 16개의 폐교가 있다. 학생들을 위한 자연체험 공간인 들꽃학습원(구 척과초 서사분교), 유아들의 체험공간인 꿈자람놀이터(구 길천초),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담은갤러리(구 궁근정초) 등 활용방법이 다양하고 이용자들에게도 유익하다.

특히 폐교를 활용해 예술공간으로 활용한 작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곳이 바로 이 봉월초등학교이다. 봉월초등학교를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법처럼, 청년 창업공간을 이용한 폐교도 어떨까 필자는 생각해 본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자기가 잘하고, 재미난 일들을 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부모에 의해, 부모에 의한, 부모를 위해 사는 삶이 아닌, 자신을 위해 자신이 원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해보고 그것이 직업이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에서 청년은 법적으로 만 15세 이상 34세 미만이다. 청소년시기라고도 하고, 청년이라 불리기도 한다.

입시 위주의 삶을 사는 청소년은 대입을 준비할 것이고, 취업 위주의 삶을 사는 청소년은 취업을 준비할 것이고, 창업 위주의 삶을 사는 청소년은 창업을 준비할 것이다. 이중에서 창업은 많은 것을 준비하고, 도전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준비하는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다. 우선, 관심이 필요하고 그에 준하는 정보가 필요할 것이고, 데이터도 필요할 것이고, 무엇보다 창업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해외의 경우 청소년시절부터 창업을 준비하는 CEO들이 많이 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도 청소년시절부터 창업을 꿈꿔왔다. 대한민국은 지금 청년 창업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업 교육과 강좌들이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청소년시절부터 창업을 가르치고 강좌를 펼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창업은 연령과 성별을 초월한 아이디어와 데이터 그리고 정보가 중요하다.

청소년시기에 창업을 준비하고 펼쳐야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이제 대한민국을 뛰어 넘어 글로벌 시대에 전 세계인과의 경쟁이고 싸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디어로 경쟁을 하고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아이템 그리고 특별함으로 승부할 수도 있다.

울산의 어느 청년창업공간에서 세계적인 아이템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앞으로의 울산 교육에는 창조적이고 컬래버레이션적인 교육이 더불어 함께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울산 관내 폐교를 활용한 청년창업공간이 필요하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듯이 지자체와 교육청이 손잡고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다.

청소년들도 창업할 수 있고, 대학생들도 창업할 수 있는 청년들만의 창업공간을 폐교를 활용해 창조공간으로 탈바꿈한다면 관광+문화+예술+교육이 융합하는 아주 재미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청소년기의 도전과 열정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조영근 신복초등학교 학부모 울산시교육청 어울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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