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체불가’ 선수로 유럽리그서도 맹활약 펼친
스웨던 포르스베리·독일 크로스·멕시코 치차리토

 

내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신태용 호(號)가 차례로 만나게 될 스웨덴과 독일, 멕시코에는 유럽 빅 리그에서 활약하는 우수한 기량의 선수들이 두껍게 포진해있다.

태극전사들이 조별리그 F조를 무사히 통과해 16강 진출에 성공하려면 세 팀에 굳건히 버티고 있는 에이스들을 상대해야 한다.

◇즐라탄에게 10번 물려받은

포르스베리

한국 대표팀의 첫 상대인 스웨덴 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즐라탄은 이미 지난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후 월드컵 최종예선에 한 차례도 출전하지 않았지만, 스웨덴 안팎에서는 즐라탄 복귀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웨덴 대표팀을 소개하면서 스웨덴의 스타로 “즐라탄이 출전하면 즐라탄, 출전하지 않는다면 그가 드리운 유령”을 꼽았다.즐라탄이 뛰든 안 뛰든 상관없이 그만큼 대표팀에 미치는 그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즐라탄의 복귀가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 스웨덴팀의 에이스로는 즐라탄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에밀 포르스베리(26·라이프치히)를 꼽을 수 있다. NYT도 “확실히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최고의 선수는 포르스베리”라고 말했다.

스웨덴 말뫼를 거쳐 2015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포르스베리는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31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올해는 16경기 출전에 4득점을 기록 중이다.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스웨덴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힌 그는 스웨덴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으며 스웨덴이 즐라탄 없이도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가능하게 했다.

◇전차군단의 중원사령관 크로스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전차군단’ 독일은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강팀에 비해 높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없는 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없는 포르투갈,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없는 브라질은 상상하긴 힘들지만 독일은 베테랑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볼프스부르크)부터 신성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까지 많은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어 ‘대체불가’ 선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꼽히는 이는 토니 크로스(27·레알 마드리드)다.

독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 주역이기도 한 크로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 차례 레알 마드리드에서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정확한 패스와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탁월한 공 배급 능력, 장거리 슛 등에서 강점을 갖춘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힌다.

A매치에 모두 80번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4개의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멕시코 현존 최고 골잡이

치차리토

멕시코의 간판선수는 ‘치차리토’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골잡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9·웨스트햄)다.

2009년부터 멕시코 대표팀에서 뛴 에르난데스는 A매치 99경기에 출전해 모두 49골을 넣은, 멕시코 대표팀의 역대 최다 득점 선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무대에서도 골 맛을 봤다.

기록이 말해주는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갖췄는데, 특히 페널티 박스 내에서 슛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175㎝의 단신임에도 특유의 민첩함뿐만 아니라 고공 플레이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번 시즌 웨스트햄으로 옮긴 이후에는 활약이 주춤하다.

13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는데 팀이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에르난데스의 활약도 눈에 띄지 않는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