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선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안압 상승’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녹내장의 발생빈도는 인구 100명당 4명(인구의 4%)정도 걸릴 수 있는 흔한 만성질환이다. 녹내장이 발생하는 이유는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결손이 나타난다.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시야결손이 생기게 되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안압이 높아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압이 정상수준이어도 안압의 일중 변동 폭이 크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 또는 유전자 이상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녹내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안압상승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신경이 손상될 경우 바깥 부분부터 시작해서 시야가 사라진다. 급성 녹내장과 같이 안압이 급격히 높아지게 되면 두통으로 인해 속이 메스꺼워지고 토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 때문에 녹내장을 급체로 오해해 내과 진료는 받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안압 상승만이 녹내장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상 안압임에도 불구하고 시신경 섬유가 약해지면서 녹내장성 시야 결손이 발생되기도 한다. 이러한 정상안압성 녹내장도 꽤 높은 비율로 발병하고 있다. 따라서 녹내장을 진단할 때는 안압만을 기준으로 삼을게 아니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한 시신경 검사, 시야검사를 함께 병행해야 한다.

더욱 무서운 것은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을 다시 복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0대 이후로는 1년에 2번 정도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녹내장 진단 후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과 선택적 레이저 치료, 녹내장 수술 등의 방법이 있다.

고전적인 방식으로 약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많이 쓰고 있지만 요즘은 선택적 레이저 치료방법이 개발돼 우선적으로 레이저 치료를 하면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약물과 레이저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는 섬유주절제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통해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다. 눈은 다른 신체 기관에 비해 이상 신호가 미약한 데다 건강을 잃을 경우 실명의 위험까지 있으므로 늘 세심하게 관리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는 옛말이 있지만, ‘눈’이라는 외양간은 소를 잃은 후에 다시 고칠 수도 없다. 정기적인 시력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영선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