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이자율은 0.20∼0.25%포인트 올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증권사들이 주식 담보대출 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다만,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이자율은 일제히 높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주요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주식담보대출이나 신용융자 금리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에 지점 개설과 ‘나무’ 계좌의 주식담보대출 금리를 오히려 내려 등급별로 연 6.4∼9.5%로 조정했다.

지점개설 계좌는 등급별로 연 6.4∼7.7%, 나무계좌는 연 8.0∼9.5% 수준으로 차등화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주식담보대출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했다.

이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 금리는 연 7.15∼8.7%, 신용융자 금리는 연 4.9∼8.75% 수준이다.

대신증권도 기준금리 인상에도 주식담보대출 금리는 연 7.5∼8.5%, 신용융자 금리는 연 6∼9% 수준으로 각각 유지하기로 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기준금리 인상분이 대출이나 신용융자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며 “더구나 현재 금리가 높은 편이어서 기준금리 인상에도 증권사들이 현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오히려 인하를 검토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신용융자 금리를 지난달에 인하하고선 당분간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는 과거 15일 이하 연 11.75%에서 지난달부터 7일 이하 연 7.5%, 7∼15일 이하 연 8.5%로 내렸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번 한은 금리 인상을 반영해 고객 수익성 제고를 위해 CMA 이자율을 일제히 올렸다.

주요 증권사들은 머니마켓랩(MMW)형 CMA 이자율을 0.25%포인트씩 높였다.

NH투자증권은 이달 1일 CMA 환매조건부채권(RP)형 금리를 등급별로 연 0.90∼0.95%에서 연 1.10∼1.15%로 0.20%포인트 올렸다.

이 증권사는 증권금융이 운용해 이자수익을 내주는 머니마켓랩(MMW)형 CMA 금리도 개인은 1.34%에서 1.59%로, 법인은 1.20%에서 1.45%로 각각 인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판매하는 종금형 CMA는 이달 1일 입금분부터 CMA 금리가 연 1.55%로 인상 적용됐다.

이 상품은 은행 예금처럼 5천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적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RP형 CMA 금리를 연 1.15%에서 연 1.20%로, MMF형 CMA 금리를 연 1.10%에서 연 1.20%로 각각 인상했다.

일반 RP 금리는 수시 개인과 법인 모두 연 1.10%에서 연 1.30%로 높아졌고 31일과 181일은 연 1.20에서 연 1.40%로 조정됐다.

증권업계 CMA는 지난달 말 기준 계좌 수 1290만 개에 잔액이 50조 49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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