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소셜북카페 윤정희 대표

낯선 울산서 사람 사귀려

독서모임 시작, 책에 빠져

책 좋아하는 이들과 소통

▲ 소셜북카페 ‘이야기 끓이는 주전자’의 윤정희 대표는 울산에 인문학 아카데미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따뜻한 차 한잔과 책, 사람이 있는 곳. 좋아하는 책을 함께 읽고 다른 이들과 생각을 공유하다 보면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그곳은 바로 울산 남구 삼산동(1546­1번지)에 위치한 소셜북카페 ‘이야기 끓이는 주전자’(이하 주전자)다.

직장인부터 주부, 사업가 등 책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윤정희(30) 대표는 주전자 북카페를 “독서입문자부터 책을 주제로 한 깊이있는 대화를 원하는 분들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북카페 주전자는 지역의 청년층 중에서도 직장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대학생과 아이를 키우는 주부, 개인사업가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의 회원들도 활동중이다.

특히 주전자에서는 독서입문용 월요일 모임 ‘월독’, 직장인 독서모임 ‘다독’, 엄마들의 독서모임 ‘우아한 브런치’와 더불어 실전투자를 위한 경제모임 등 다양한 주제로 모임이 운영돼 누구나 취향에 맞춰 참여할 수 있다.

북카페를 운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묻자 윤 대표는 “독서모임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그는 “고향이 경남 진해인데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울산에 잡게 됐다. 처음에는 사람들을 사귀기 위해서 독서모임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책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됐다”며 “독서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다 보니 전용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한 것을 바로 실행에 옮기는 성격이라 일하며 모았던 돈을 투자해 북카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북카페의 주인장을 맡고 있지만 사실 윤 대표에게는 본업이 따로 있다. 건설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주로 퇴근 후에 카페의 운영을 맡는다. 그러다 보니 누가 주인이라고 할 것 없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함께 북카페의 운영을 돕고 있다.

독서모임 회원으로 시작해 어느새 지역 청년들의 독서모임 운영장이 된 윤 대표의 목표는 인문학 아카데미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청년문제를 다룰 때 주거와 일자리 등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생계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지만 인문학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분야다”며 “특히 인문학을 다루지 않는다면 청년들에게 희망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인문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평생교육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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