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항공기 230여대 참가…B-1B 폭격기 이틀 연속 한반도 전개

▲ 지난 7일 광주 기지에서 이륙하는 미 F-16 전투기.

한미 양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8일 종료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이 예정대로 오늘 모두 끝났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5일 동안 진행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는 한미 공군 항공기 230여 대가 투입됐다.

일본과 미 본토 기지에서 전개된 미 공군 항공기들은 정비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모 기지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한미 공군이 연합 대비태세 강화를 위해 매년 늦가을 정례적으로 해온 훈련이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달한 올해 훈련은 특별한 의미를 띠게 됐다.

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 전략무기인 스텔스 전투기 F-22 6대, F-35A 6대, F-35B 12대를 투입했다.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24대가 한꺼번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핵·미사일 위협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한 고강도 군사적 압박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갖춘 F-22의 경우 북한의 취약한 방공망을 뚫고 침투할 수 있어 북한에는 상당한 압박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북중 접경 지역인 양강도 삼지연까지 가 현장 지도를 한 게 미 스텔스 전투기를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 지난 6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B-1B 폭격기.

미 공군은 지난 6∼7일에는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 배치된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이틀 연속 한반도 상공에 전개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한층 높였다.

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서 최신예 전투기인 F-35A와 F-35B를 유사시 한반도 상공에 투입해 한미 공군 전력과 통합 운용하는 연습을 한 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 7공군사령부도 훈련 첫날 “(이번 훈련을 통해) 군은 F-35의 능력을 배우고 최신예 전투기들이 기존 전력들과 함께 통합 운용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의 초점은 전시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데 맞춰졌다.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한 한미 공중전력은 전쟁 초기 적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해 무력화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한미 공군은 전시 북한 핵심 표적 700여 개를 일거에 타격하는 연합 작전계획인 ‘Pre-ATO’(공중임무명령서)를 적용해 주·야간 실전적으로 훈련했다.

한미 공군은 북한군 항공기의 침투를 차단하고 북한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핵·미사일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를 정밀 타격하고 북한군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를 차단하는 연습도 했다.

▲ 지난 4일 광주 기지에 착륙하는 F-22 전투기.

북한은 이번 훈련을 ‘엄중한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고 거칠게 비난했지만, 훈련 기간 군사적으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로널드 레이건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니미츠호 등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을 동해상에 전개해 대규모 해상훈련을 한 지 약 20일 만에 실시됐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대북 군사적 압박 강도를 본격적으로 높이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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