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관방 "공작원 가능성 있어 표류 북한 어선 철저히 단속"

▲ 홋카이도 표류 목선[교도 연합뉴스=자료사진]

일본이 자국 무인도에 설치된 비상 대피 시설에서 발전기 등을 훔친 혐의로 북한인 3명을 9일 체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들은 지난달 29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마쓰마에초(松前町) 앞바다에서 연료 부족으로 정박해 있다가 일본 경찰에 구조됐던 북한 목선 선장과 승조원이다.

이들은 일본 순시선이 접근할 당시 가전제품 등을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본 경찰은 이들의 목선에서 마쓰마에초 앞바다의 무인도에 설치돼 있던 발전기(65만엔·약 630만원 상당)가 발견됨에 따라 우선 이를 훔친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

일본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 무인도에 설치된 임시 대피 건물 내에 있던 TV 등을 무단 반출했음을 시인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섬에 아무도 없어서 가지고 나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장과 승조원들은 이날 하코다테(函館) 항구의 일본 순시선에 묶어 놓은 목선에 머물다가 일본 경찰이 체포에 나서자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항의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도쿄에서 한 강연에서 "북한 군 소유 목선이 동해로 표류해 오는 예가 이달들어 발견되기 시작했다"며 "공작원일 가능성 등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승조원들은 앞서 지난 8일 오후 하코다테(函館) 항구에 정박시켜놓았던 자신들의 목선을 이용해 달아나려고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중에 10명의 승조원 가운데 일부가 순시선과 목선을 연결한 로프를 끊고 도주를 시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위해서는 체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9월 북한 청진을 출항해 동해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던 중 약 한달 전에 배의 키가 고장 나면서 홋카이도 남쪽으로 표류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경찰은 체포한 3명과 건강 악화로 삿포로(札晃) 시내에 입원 중인 1명을 제외한 6명은 북한으로 보내기로 하고 입국관리국에 인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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