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와 갈등 해결에 북구청이 나서야”

북구청 “시공사, 법적문제 없어”

▲ 울산시 북구 명촌효성해링턴플레이스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8일 북구청 정문에서 분양가에 맞는 성실시공과 북구청은 중재 및 처리방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창균기자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울산 북구 명촌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 시공에 불만을 토로하며 항의성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높은 분양가에도 타 아파트와 비교해 떨어지는 자재 마감과 아파트가 블록별로 나뉘어져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무너졌다는 것이 이들이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인데, 시공·시행사와의 협의가 원할해지지 않자 “행정기관이 중재에 나서야한다”며 북구청을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8일 명촌효성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협의회) 주민 60여명은 북구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북구청의 중재를 요청했다.

협의회는 “명촌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가 분양 당시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고, 프리미엄 아파트 시공을 약속해놓고도 외벽마감을 (페인트)뿜칠로 하려한다”며 “내집 마련의 꿈을 안고 3억원을 넘게 투자한 우리의 기대에 한참 못미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명촌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낮은 타 아파트에서도 화강석 및 대리석 마감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뿜칠마감이 외부환경에 쉽게 손상되는 만큼 외벽마감재 변경을 요구했다.

협의회 측은 또 “블록별로 나뉘어진 아파트로 단지 내 도시계획도로가 들어오는 등 문제가 많다. 여러개의 빌라가 지어진 형태다”며 “아파트별로 관리를 둬야하는데 관리통합과 함께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문주 설치, 분양당시 홍보한 커뮤니티센터 건립 등 이름에 걸맞게 시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 주민들은 북구에 주소를 두고 살아야할 북구 주민이다”며 “북구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협의회의 집회를 지켜 본 북구청은 “행정기관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사업계획승인 과정에서 시행사가 하나의 블록으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미 계획된 도시계획도로를 폐도해야하는 문제, 그에 따른 특혜 소지 등으로 반려된 뒤, 블록으로 분할해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진행된 사업이다”며 “이미 분양계획서 내 약관에 해당 내용들이 명시돼 있어 법적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공사와 주민간 풀어야 할 문제이지만 간담회 등의 자리가 만들어지면 북구청도 입회해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는 등의 행정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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