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국 시청률 41.2%
탄탄한 대본·몰아치는 전개로
올해 프로그램 중 최고 성적
배우들의 명품 연기도 한 몫

▲ 지난 10일 방송한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이 전국 시청률 40%를 넘어섰다.

‘황금빛 내 인생’이 드디어 시청률 40% 고지를 넘어섰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방송한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 30회의 전국 시청률은 41.2%를 기록했다.

부산과 대구·구미 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40%를 넘었으며 특히 광주에서는 44.7%로 45%에까지 근접했다.

시청률 40%를 달성한 드라마는 미니시리즈는 2012년 2월 MBC TV ‘해를 품은 달’ 이후 5년간 없었으며, 연속극은 2015년 2월 KBS 2TV ‘가족끼리 왜이래’ 이후 2년간 없었다.

지난 9월2일 19.7%로 출발한 ‘황금빛 내 인생’은 2회에서 20%를 돌파하고, 8회에서 바로 30%를 넘어섰다.

22회에서는 37.9%로 올해 방송된 TV 프로그램 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황금빛 내 인생’의 인기 비결은 탄탄한 대본과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드는 엔딩으로 꼽힌다.

소현경 작가는 다른 주말극들과 달리 초반부터 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주면서 출생의 비밀, 갑작스러운 신분 변화, 재벌가 내 기 싸움 등 고루한 소재로도 신선함을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주인공 서지안(신혜선 분)이 재벌가에 ‘가짜’로 입성했다 신분이 들통나 쫓겨나기까지 걸린 기간은 겨우 14회에 불과하다.

그 사이 지안이 자살 기도 후 발견된 엔딩 컷에서 초점 흐린 눈을 보여 기억상실증을 의심하게 하거나, 예고편에서 최도경(박시후)의 교통사고를 예상하게 하는 장면 등을 삽입하는 트릭도 적절히 활용했다.

다른 드라마 같았으면 클리셰로 불릴만한 장치들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지안이 목공소 일을 하며 기운을 되찾은 후로는 3주째 답답한 전개가 이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부모를 향한 지안과 지수(서은수)의 애증, 지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도경의 구애 등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시청률 역시 30%대 후반에서 답보 상태를 지속했다.

하지만 전날 방송에서는 다시 특유의 몰아치는 전개가 되살아났다.

지안의 대리 꼴로 집안 행사에 참석하게 된 지수가 도망치는 모습, 도경의 정혼자 소라(유인영)가 지안을 찾아가 기 싸움을 벌이는 모습, 도경이 집안의 뜻을 거스르고 파혼과 독립을 선언한 엔딩까지 굵직한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담겼다.

탄탄한 대본에 더해 그야말로 진짜 ‘신데렐라’가 된 신혜선,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른 박시후와 천호진, 김혜옥, 나영희 등 중견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도 극의 몰입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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