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희 문화쉼터 몽돌 관장
‘연기 속으로’ 등으로 꾸민
두번째 수필집 ‘몽’ 펴내

▲ 두번째 수필집 <몽>을 펴낸 고은희 북구 문화쉼터 몽돌 관장.

고은희 수필가이자 울산시 북구 문화쉼터 몽돌 관장이 2번째 수필집 <몽>(수필세계)을 펴냈다. 언론생활을 접고 지역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옮긴 지 2년 여 만이다.

수필집은 ‘몽(夢)’ ‘꿈에서 깨어나다’ ‘가장이라는 이름’ ‘연기 속으로’ ‘몽돌지기가 되어’ 5부로 구성된다. ‘헛꽃’을 비롯해 ‘트라이앵글’ ‘부네탈’ ‘아버지의 우산’ 등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바쁘게 지내 온 지난 시간을 40여 편 수필 속에 담아냈다. 책 표지는 김주영 서양화 작가가 맡았다.

‘헛꽃’에는 주인공으로 살지 못하고 배경으로 살아온 작가의 모습이 있다. 자신을 희생해 우리를 살리기 위해 헛꽃은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을 치장한다. ‘트라이앵글’ 역시 양보하고 배려하는데 치중했던 작가의 모습을 표현한다. ‘부네탈’은 언제나 웃는 얼굴이지만, 속울음을 감춘 채 박제돼야 한 뒷이야기로 감흥을 전해준다.

 

고 작가는 “첫 작품집 <울산포구기행>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집도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며 “아무래도 바닷가에 위치한 직장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했다. 또 “복합문화공간 업무가 너무 많아 글쓰기가 힘들었다”며 “함께해 온 주변 문인들의 진심어린 격려와 충고에 힘을 얻어 켜켜이 쌓아둔 글 곳간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홍억선 한국수필문학관장은 서평에서 “작가가 묻어 놓은 몇 개의 키워드를 찾아 그에게로 가는 길에 불쑥불쑥 연민이 일기도 하고 때로는 이 아픔을 어떻게 할까라는 걱정마저 들게 한다”며 “수필이 곧 그이기에 그의 삶이 야속하기조차하다. 어쩌면 그 슬픔과 아픔, 연민이 고은희 수필의 흡인력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은희 작가는 2005년 문학공간 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울산문인협회, 울산수필가협회, 울산펜문학회, 에세이울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울산문협 ‘올해의 작품상’, 울산문협 봉사상, 울산예총 공로상, 문화의 날 울산시장상 등을 받았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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