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8학년도 수능채점 결과 발표

국어·수학 나형 최고점 작년보다 2~5점 하락

영어 1등급 10% 넘어서 ‘변별력 상실’ 분석

상위권 안정지원…중·하위권 하향지원 전망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2~5점 정도 떨어졌다. 수학 가형 최고점은 지난해와 같았다. 첫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 영역은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10%를 넘어서면서 상위권에서 변별력을 상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쉬워진 수능 탓에 정시모집에서 국어와 수학에서 점수가 밀집돼 있는 상위권 학생들이 상향 지원보다는 안정 지원을 할 경향이 높고, 상위권의 안정지원에 따라 중·하위권 학생들도 하향 지원하는 현상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지난달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수험생에 대한 성적표 배부는 12일 이뤄진다.

전체적으로 시험은 지난해보다 쉬웠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어와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모두 하락했다. 수학 가형은 지난해와 같았다. 1등급 커트라인도 국어, 수학 모두 낮아졌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보면 국어 134점, 수학 가형 130점, 나형 135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에선 국어 139점, 수학 가형 130점, 나형 137점이었다. 영어 영역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표준점수를 따로 매기지 않게 됐다.

영역별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1등급컷)는 국어 128점, 수학 가형 123점, 수학 나형 129점이었다. 지난해는 국어 1등급컷은 130점, 수학 가형 124점, 나형 131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가 해당 영역 전체 응시자의 평균점수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 알려주는 점수다. 문제가 쉬울수록 표준점수는 떨어진다.

영역별 1등급 비율은 국어 영역 1등급 비율은 4.90%, 수학 가형은 5.13%, 나형 7.68%로 나타났다.

올해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 영역은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10.03%로 지난해 1등급 비율 7.8%(4만2000여명)보다 높았다. 영어영역 응시자 52만8064명 가운데 1등급이 5만2983명에 달했다.

한국사는 1등급이 12.84%로 집계됐다. 탐구영역 1등급 비율은 사회탐구 4.21~11.75%, 과학탐구 4.03~7.52%, 직업탐구 4.71~9.22%였고,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4.16~6.62%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슷한 점수대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돼 대학마다 다르게 반영하는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수능 전체 응시자는 53만1327명이다. 이 중 재학생은 39만8838명, 졸업생은 13만2489명이었다.

전체 영역 만점자(영어 1등급·한국사 1등급이면 만점)는 재학생 7명, 졸업생 7명, 검정고시생 1명 등 15명이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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