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한선교 “계파청산”
‘친홍’ 김성태 “대여투쟁”
‘친박’ 홍문종 “통합·화합”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한선교(왼쪽)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정양석 의원실을 찾아가 이주영 정책위의장 후보와 함께 정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사령탑’ 경선을 하루 앞둔 11일 한선교·김성태·홍문종(기호순) 의원 등 3파전으로 막판까지 승기를 잡기 위해 사활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당에 따르면 경선의 대립구도는 ‘친홍­친박­중립지대’의 3파전으로 요약된다. ‘친홍’(친홍준표) 후보는 김성태 의원, ‘친박’(친박근혜) 후보는 홍문종 의원, 중립지대 후보는 한선교 의원으로 분석된다.

중립지대 후보로 ‘하나됩시다, 강해집시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기호 1번 한선교 의원은 “계파청산을 하지 않고는 보수결집을 이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 형성되고 있다”면서 중립지대 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 국회인권포럼 아시아인권의원연맹 주최로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 올해의 인권상시상식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오른쪽)이 홍일표 국회인권포럼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의원은 이어 보수대통합에 대해 “그분들(바른정당 의원)이 들어오겠다는 결심을 하면 대문을 활짝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이 어떤 형태로 분할될 지 모르지만, 그 분(안철수 대표)도 생각이 있으면 우리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표적 친홍으로 강고한 대여투쟁을 전면에 내건 기호 2번 김성태 의원은 11일 “대한민국을 거덜내는 포퓰리즘 정책을 막아내고, 정치보복으로부터 한국당 의원들을 지켜내겠다.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맞서 싸우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100인의 정책전사단을 만들어 문재인 정권의 본질을 지속적으로 폭로하겠다. 모든 것을 다 녹여낼 수 있는 뜨거운 용광로와 같은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회원으로 있으나 보다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 출장에 동행하지 않은 채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의원들에게 환송 인사만 했다.

대신 국내에서 소속 의원들과 맨투맨 접촉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검찰과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동료 의원에 대한 격려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 자유한국당 원내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원내대표 후보 홍문종 의원(가운데)과 정책위의장 후보 이채익 의원(오른쪽)이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신보라 의원실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박으로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는 기호 3번 홍문종 의원은 “과거를 딛고 통합하는 한국당을 만들겠다. 과거에 대한 치유를 통해 하나가 된 보수를 만들고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울산지역 출신 재선인 이채익(남갑) 의원(정책위의장 후보)과 러닝메이트로 나선 홍 의원은 이어 홍준표 대표와 갈등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환상적인 홍-홍(홍준표·홍문종) 시스템을 만들겠다. 홍 대표를 보완하고, 홍 대표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은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는 홍 의원은 지난 10일 연맹 소속 의원들의 일본 출장에 동행해 선거운동을 하고 이날 오전에 귀국했다.

홍 의원은 이날 소속 의원 전원과 전화 통화 또는 대면 접촉을 하면서 “친박이다, 친홍이다, 복당파다, 비홍의 계파를 뛰어넘어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달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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