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주민 상황 더욱 악화할 것”

▲ 프랑스를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각) 파리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조치를 비난하는 대열에 유명 예술인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배우인 틸다 스윈턴과 마크 러팔로,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멤버인 로저 워터스, 역시 음악인인 피터 가브리엘, 브라이언 에노 등 유명 예술인 100여 명은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보낸 연명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공개 비난했다.

이들은 이미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당국으로부터 숱한 차별에 시달리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예루살렘의 지위를 바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점진적인 인종청소’ 상황을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정치적 문화적 존재로서 팔레스타인인들을 그들 자신 도시의 생활로부터 말살하려는 이스라엘의 어젠다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와 예루살렘에 관한 예술인들의 서한’이라는 제목의 서한은 지난 15년간 지속적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가옥 파괴 정책과 함께 동예루살렘 지구의 최소한 35개 팔레스타인 공공기관과 비정부단체(NGO)들이 점령군에 의해 영구 폐쇄됐음을 지적했다.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공모 및 국제법 무시 행위를 거부하면서 동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점령을 공인하려는 한편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에는 무관심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개탄한다고 맹비난했다.

서한에는 극작가 카릴 처칠과 영화감독 마이크 리, 배우 맥신 페이크와 줄리 크리스티, 줄리엣 스티븐슨 등도 동참했다.

이들은 예술인이자 시민으로서 이들 정책의 무지함과 비인간성에 항의를 나타내는 한편 점령하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존력에 축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서한은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평화에 대한 위협’으로 비판한 데 대해 ‘충분치 않은 것’이라고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선언을 통해 이스라엘이 지난 50년간 무력을 통해 이룩하려 한 것을 이루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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