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2만6000여명 7.5년 추적 관찰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과 유방암이 생길 위험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넘게 쌓인 상태를 말하는데,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

그중 대부분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다른 신체 질환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서구형 식습관과 비만, 간질환 가족력 등이 꼽힌다.

서울아산병원 이한주(소화기내과), 최재원·김기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04∼2005년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만5947명을 평균 7.5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상관관계가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 [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연구 결과를 보면 전체 조사 대상자 중 34%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71%였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대장암의 상관관계는 남성에서만 관찰됐다.

남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지방간이 없는 남성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2.01배 높았다.

또 여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유방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방간이 없는 여성의 1.92배였다.

이미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관련이 크다고 알려진 간암은 이런 위험성이 무려 16.73배로 치솟았다.

이한주 교수는 “그동안 지방간과 간암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었지만, 다른 암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었다”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대장암과 유방암 위험에 대해서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평소 술을 많이 마시지 않거나 겉보기에 비만이 아니어도 생길 수 있다”면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만큼 지방간 여부를 꾸준히 체크하고 운동 및 식이요법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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