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와 전화통화…접촉 이례적 공개

▲ 하산 로하니 이란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11일(현지시간) 전화 통화했다고 이란 대통령실이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 없이 팔레스타인의 억압받는 국민과 이슬람 공동체는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음모에 맞서 단합해 저항해 물리칠 것”이라며 “이란은 미국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팔레스타인의 항쟁을 위한 최우선 단계는 단합”이라며 “이슬람권이 미국과 시온주의자에 단호하고 일치된 의지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니예 최고지도자는 “트럼프의 결정은 이슬람권 전체의 권리를 무도하게 어겼다”면서 “팔레스타인 국민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그들의 목표를 이루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과 하마스와 우호적인 관계이긴 하지만 양측의 접촉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종종 무력 충돌하는 세력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에 부정적이었던 탓에 이슬람권에서 하마스에 대한 평가는 나뉜다.

친미 진영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주류 수니파 국가는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반면 이란, 카타르는 이 단체를 지원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 통화 공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루살렘 발언’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중동 이슬람권의 반감이 증폭되면서 이스라엘에 강경하게 맞서는 하마스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뒤 8일과 11일 이스라엘 남부로 로켓포 여러 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군은 공습으로 보복했다.  연합뉴스

▲ 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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