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이동거리 좋고
평균기온 16℃ 안팎 쾌적
잉글랜드팀도 캠프 꾸려

▲ 신태용호가 월드컵 기간 베이스캠프로 쓸 상트페테르부르크 뉴피터호트호텔 전경.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16강 진출의 전초기지로 사용할 베이스캠프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정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신태용 감독 등 코치진의 의견을 반영해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기간 머물 베이스캠프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북서부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 다음으로 인구(올해 기준 528만명)가 많은 ‘제2의 도시’다. 과거 러시아 제국의 수도였으며, 많은 유산이 산재해 있어 지금도 러시아를 대표하는 관광 도시로 꼽힌다.

월드컵 본선이 치러지는 내년 6월 평균 기온이 16℃ 안팎으로 쾌적하다. 치안도 좋은 편이고, 훈련장 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사전 답사에서 확인됐다.

김남일 코치는 지난 1일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가한 직후 경기장 3곳 등에 대한 현지답사를 벌였다.

베이스캠프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장 3곳과 이동 여건도 나쁘지 않다.

베이스캠프는 경기장 3곳을 오가는 거점 장소다. 선수들이 내년 6월 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이곳에서 훈련하다가 경기 장소로 이동해 경기를 마친 후 베이스캠프로 복귀하는 방식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차전 장소인 니즈니노브고로드까지 1140㎞(비행시간 1시간 30분), 2차전 장소인 로스토프나도누까지 1824㎞(2시간 15분), 3차전 장소인 카잔까지 1540㎞(1시간 50분)이다.

다른 베이스캠프 후보지였던 모스크바는 니즈니노브고로드까지 425㎞(비행시간 50분), 로스토프나도누까지 1109㎞(1시간 40분), 카잔까지 825㎞(1시간 20분)로 조금 가까운 편이지만 모두 2시간 안팎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 등 코치진 등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대상으로 사전 답사를 진행했는데 여러 조건 가운데 상트페테브르크의 호텔과 훈련장이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항공편 이동 시간은 모스크바와 큰 차이가 없으며, 경기 후 집처럼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베이스캠프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대표팀이 숙소로 사용할 뉴피터호프는 주변에 호수가 있어 선수들이 훈련 후 산책하며 휴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호텔은 최신식의 3층 건물인데 대표팀 선수들은 월드컵 기간 1인 1실을 사용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율하는 스파르타크 훈련장은 새롭게 만들었는데, 현지답사 때 확인한 잔디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에서 훈련장까지 차량으로 15분 거리이며, 공항까지도 30분 이내에 접근 가능해 이동에 큰 불편이 없을 전망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베이스캠프 후보지로 검토했던 모스크바는 너무 복잡한 데다, 교통체증 심하고 호텔이 도심 큰 빌딩형이어서 선수들이 산책과 휴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면서 “잉글랜드 대표팀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베이스캠프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6월18일 밤 9시 니즈니노보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1차전을 벌인다.

이어 같은 달 24일 자정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갖고, 27일 밤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3차전 상대인 독일과 맞붙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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