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센터 부센터장

미세먼지는 대기 중 입자상 물질로 그 지름이 10㎛보다 작은 PM10과 2.5㎛보다 작은 PM2.5로 구분된다. 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이렇게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는 동일한 질량 대비 표면적이 넓어져 다양한 화학물질들을 함유할 수 있고, 인체 깊숙이 침투해 건강에 더욱 위해하다.

실제 미세먼지는 2013년에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 사람에게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환경기준은 일평균 PM10은 100㎛/㎡, PM2.5는 50㎛/㎡이며, 이 수치는 WHO의 권고기준 2배의 수준이다. 미세먼지 배출은 제조업의 연소공정에서 가장 많고, 도로교통(자동차)이 그 다음이다. 이외 선박, 건설현장, 소각장 등에서도 배출된다. 1차적으로 배출/생성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의 수증기 및 여러 오염물질들과 결합해 2차적으로 미세먼지가 생성되기도 하는데, 화학반응에 의한 2차 생성 미세먼지는 PM2.5의 생성비중이 크다. 실내에서는 조리과정에서 주로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조리방법에 따라서 미세먼지의 발생량이 다른데, 굽기, 튀기기, 삶기 순으로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삶기에 비해 굽기나 튀기기는 2~60배가 높아지게 된다.

우리 몸은 미세먼지 유입에 대한 다양한 방어기제가 있지만 일정 크기 이하의 미세먼지는 방어망을 통과하여 몸속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질환을 유발하거나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10㎛이상의 미세먼지는 코와 목에서 걸러지며, 그 이하의 경우는 기관지를 통과해 들어가지만 면역세포에 의해 포식돼 밖으로 배출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종의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이러한 반응이 질환을 유발하거나 기존의 질환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눈의 경우 알레르기결막염, 코는 알레르기비염, 기관지는 천식과 기관지염, 폐에서는 폐포손상과 관련된 폐렴 등이 유발된다. 또한 일부 초미세먼지는(0.1㎛이하) 폐포에 도달 후 혈관으로 흡수되거나 혈관 염증을 유발하여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하며, 특히, 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 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한 울산대병원 환경보건센터가 알레르기질환과 미세먼지간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들을 보면, 울산지역 18세 이하 소아 및 청소년 1500명을 대상으로 PM10 농도와 알레르기비염 유병의 관련성 조사한 결과, 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유병위험이 1.7배 증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초등학생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단면조사연구에서는 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알레르기비염 유병위험이 1.2배 상승하는 것으로 연구됐다. 아울러 유치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조사된 최근의 연구에서는 매일의 미세먼지 노출이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경인자로 파악되었다.

미세먼지에 대한 대처방안을 위해 환경부를 중심으로 자동차 배출가스 줄이기, 사업장 미세먼지 줄이기, 생활주변 미세먼지 줄이기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생활주변의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주유소 등에서 유증기 회수설비의 규제강화, 도로 물청소 등을 실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예보·경보를 청취하고 이에 따른 행동요령을 잘 숙지하여 대처할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어린이, 노인, 폐질환, 심장질환자는 야외활동을 자제 및 금지하고 외출시에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 또한 교통량이 많은 지역은 이동을 자제하고 학교에서는 실외수업을 금지해야 한다.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창문을 닫아 외부의 미세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씻어야 한다. 미세먼지의 다양한 정보는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 및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웹사이트(www.me.go.kr/issue/finedust4)를 방문해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지호 울산대학교병원 환경보건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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