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울산지역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섰다. 내년 상반기까지 기존에 사용 중인 울산화력본부 기력발전설비(400MW×3기)의 고황유(B-C, S 2.59%)를 바이오중유(S 0.03%)와 저황유(B-C, S 0.3%)로 혼소하면서 발전설비의 특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까지 총 1521억원(시설비 77억원, 연료전환 추가비용 1444억원)을 들여 저녹스버너 설치, 바이오중유 혼소설비 구축, 탈황·탈질 추가 방지시설 증설 등의 사업을 추진, 아황산가스 발생량을 2016년 대비 88.4% 줄이겠다는 것이다. 발전시설에서의 환경오염물질 배출로 피해를 입어온 시민들로서는 적극 환영할 일이다. 울산시민의 안전한 환경권 보장을 위한 계기로 작용했으면 한다.

울산시는 대기질 개선과 환경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지난 7월 환경부에 울산화력발전소의 고황유 사용 설비를 저황유로 변경해줄 것과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의 배출 허용기준을 현행 150ppm에서 100ppm으로 강화해줄 것, 발전시설 재가동에 따른 배출 허용기준 초과 인정시간을 단축해줄 것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울산시의회도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발전시설 환경오염물질 강화 요청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특별대책지역 지정에 따른 규제와 대기질 개선 중·장기 종합대책 추진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던 울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최근 답보상태에 이른데에는 울산화력발전의 고황유 사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는 1967년 12월 동해전력으로 발족돼 1971년 3월 1·2호기를 준공하고 1972년 한국전력에서 인수했다. 1973년 3호기 준공 이후 지금까지 추가 8호기까지 건설해 11기의 발전 설비를 보유 운전을 하고 있으며 울산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함께 해왔다. 그렇지만 11기의 화력발전 시설 중복합발전 8기는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하고 있으나 3기의 기력 발전설비(1기당 400MW/h급)는 황 함유량이 2.59%의 연료를 사용, 울산지역 대기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돼 왔다. 따라서 이번 시설 개선사업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법적인 배출허용기준과 운전방법이 있는 화력발전시설의 특성상 연료전환과 방지시설에 대한 투자가 어려운 가운데에도 울산에 본사를 둔 공기업으로써 우리시의 대기환경 정책에 동참하고 지역 사회 대기질 개선에 앞장서는 한국동서발전의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시민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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