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간 일본에 승리 없어
16일 최종 3차전서 설욕 다짐

▲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한일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13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웨스트필드에서 회복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 상대는 개최국 일본이다. 한일전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상대 자책골에 편승해 쑥스러운 1대0 승리를 이끈 뒤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 총력전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열리는 일본과의 최종 3차전에서 2회 연속 우승 여부가 결정된다.

개최국 일본은 1차전에서 북한에 1대0 승리를 거둔데 이어 중국과 2차전에서도 중국을 2대1로 물리쳐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중국과 1차전 2대2 무승부에 이어 북한을 첫 승 제물로 삼아 1승 1무를 기록해 2위에 랭크돼 있다.

중국이 1무 1패로 3위, 북한이 2패로 최하위로 밀려 있다.

일본이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지만, 한국이 한일전에서 이기면 2승1무(승점 7)를 기록해 2승 1패(승점 6)가 되는 일본을 제치고 우승할 수 있다. 무승부를 기록하면 일본의 우승이다.

신태용 감독의 일본전 승리 의지는 강하다. 일본의 심장부에서 7년 만의 한일전 승리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6개월여 앞두고 올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어서다.

신 감독으로선 2016 리우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작년 1월31일 카타르 도하에서 권창훈(디종)과 진성욱(제주)의 연속골로 2대0 리드를 잡고도 일본에 후반에 내리 세 골을 내줘 2대3으로 역전패한 아픔을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과의 A매치에서는 한국의 열세가 이어졌다.

한국이 통산 77차례의 한일전에서 40승 23무 14패로 앞서지만 최근 7년 동안 이겨보지 못했다.

한일전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건 2010년 2월14일 동아시안컵에서 박지성과 박주영의 연속골 앞세운 2대0 승리한 경기다.

이후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는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으로 부진을 거듭했다.

남북대결 승리로 자신감을 충전한 신태용호는 역대 78번째 한일전에서 13번째 ‘도쿄 대첩’을 꿈꾼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앞서 12차례 한일전 중 가장 극적인 ‘도쿄 대첩’은 1997년 9월2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치러진 58번째 한일전이었다.

당시 외국인 로페스를 귀화시키며 ‘한국 타도’를 외친 일본은 후반 22분 야마구치의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한국은 그러나 후반 38분 서정원이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고 종료 4분 전 이민성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낚으면서 최고의 명승부가 된 ‘도쿄 대첩’을 완성했다.

이어 2010년 2월14일에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이 일본과의 동아시아선수권 최종 3차전에서 이동국, 이승렬, 김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1 역전승을 거둬 13년 만의 ‘도쿄 대첩’을 재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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