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향공비 대북 침투공작 소재
촬영장소로 영남알프스 거론

▲ 구광렬(사진)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

구광렬(사진)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의 소설 ‘각하, 죽은 듯이 살겠습니다’가 영화로 제작된다. 내년 하반기에 크랭크인 예정인 영화의 촬영지로 울산 영남알프스 일대가 거론되고 있어 울산을 배경으로 한 또 한편의 영화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구 교수의 소설 <각하, 죽은 듯이 살겠습니다>는 전향공비들의 대북침투공작이라는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그는 소설을 위해 ‘北 응징보복작전’ 자료를 입수해 수 차례에 걸쳐 지휘관이었던 실제인물을 인터뷰하고, 침투경로였던 최전방 비무장지대를 답습했다.

소설 속에서는 당시 작전내용과 목표 및 수행사항을 비롯해 지휘관의 대의, 공비였던 대원들에 대한 의심과 고민, 그들과 인간적으로 교류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그려낸다. 또 전향해서라도 자유와 생존을 바랐던 대원들의 희망과 조국과 고향을 버리고 남에서 북으로 총구를 돌려야 했던 대원들의 번민을 오롯이 담고 있다.

 

구 교수는 “수년 간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전향공비들의 생사는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들은 모두 살아도 사는게 아니고, 죽어도 죽은게 아닌 ‘역사의 유령’으로 세상을 떠돌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 집필도 구 교수가 맡았다. 그는 “영화적 재미를 가미한 까닭에 원작소설과는 다소 상이한 부분이 있다. 올해 OCN 드라마 ‘구해줘’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 등 여러 감독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특히 제작사와 영남알프스 신불산 일대 등을 영화촬영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영화 제작은 피터팬 픽쳐스(대표 조성열)가 맡았고, 투자금액은 12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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