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구 울주군의원이 13일 열린 제174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두동면청사·삼동면청사 등
완공뒤 곧 보수공사 잇따라
박동구 군의원 문제점 지적
군의회, 내년 예산안 확정
1조816억…전년比 2.8% ↑

울산 울주군이 신축 공공건축물에 대한 잦은 보수공사로 예산을 낭비하는 만큼 설계전 사용자와의 적극적 협의를 통해 예산 누수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동구 울주군의원은 13일 열린 제174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울주군이 공공시설을 설계할 때 목적에 맞지 않는 구조로 설계, 준공 이후 잦은 보수공사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04억원을 들여 최근 준공한 구영리 국민체육센터는 환기시설 등 공조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민원이 제기됐고, 110억원이 투입된 온양읍 청사는 지하층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등 장애인 시설의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2013년 개축·준공한 두동면 청사는 면장실이 좁아 위치를 조정해 재설치했고, 2010년 준공한 삼동면 청사는 완공 후 창고를 추가로 지었다”면서 “준공 후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예산을 투입해 보수를 하는 것은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런 일이 다반사인 것은 세심한 준비와 집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설계시 운영 및 사용자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추가 공사에 따른 예산낭비 사례를 최소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충제 의원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3선 군수의 임기가 불과 6개월 남은 가운데 벌어지는 레임덕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공직기강을 다잡아 줄 것을 주문했다. 김민식 의원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진 등 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한 울주를 만들기 위해 안전전담 부서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울주군의회는 이날 전년 대비 2.76% 증가한 1조816억2549만원 규모의 내년도 군 당초예산안을 확정했다. 일반회계는 8665억1527만원으로 전년 대비 0.92% 감소했고, 특별회계는 2151억1021만원으로 20.85% 증가했다.

앞서 군은 1조823억9023만원의 당초예산안을 편성했지만 예결특위를 통해 7억6473만원이 삭감되면서 당초예산 전체 규모가 줄어들었다. 의회는 또 세출예산 가운데 57건의 사업비 31억9012만원을 삭감하고 내부 유보금으로 조정했다.

이어 군의회는 △울주군 해양레포츠센터 관리 및 운영 조례안 △울주군 문화의 집 관리 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울주군 도시림 등의 조성 및 관리 조례안 △울주군 공유재산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총 23건의 조례안을 의결했고, 2018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도 처리했다.

한편 울주군은 이날 본회의에서 1조832억원 규모의 2017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이를 의회에 제출했다. 제2회 추경안은 제1회보다 10억원 감소한 규모다. 군의회는 추경안 심사 후 오는 19일 제4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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