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소1동 행복센터 성금 이어져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좋은 곳에 써주세요.”

익명의 남성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쾌척해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울산 북구 농소1동 행정복지센터에 30대로 보이는 한 젊은 남성이 찾아왔다. 그는 복지 담당 직원에게 흰색 봉투를 전달하고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써달라”며 황급히 자리를 뜨려 했다.

담당 직원이 “어디에 사는 누구시냐”고 몇번 물어보자, 해당 남성은 “그런 질문하면 그냥 나가겠다”며 흰 봉투만 남긴 채 사라졌다.

남성이 두고 간 봉투 안에는 5만원권 지폐 40장이 들어 있었다.

봉투를 전해 받은 직원 김진숙씨는 “어디에 살고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인지라도 알려고 몇 번 여쭤봤지만 그냥 가시겠다고 해서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지역의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농소1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사랑 나눔이 줄을 잇고 있다. 익명의 개인이 10만원을 기탁한 것부터 농소1동 주민자치위원회와 동화유치원이 각 200만원과 3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또 정기기부를 하겠다며 찾아 온 주민도 있어 저소득계층 지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소1동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을 위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 주신 모든 기부자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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