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중유발전설비 에너지원 저황유로 점진 교체

▲ 울산에 본사를 두고 화력본부를 운영중인 한국동서발전이 2019년까지 1521억원을 투입해 울산지역 대기질 개선에 나선다. 사진은 울산화력발전소 전경.

내년 상반기까지 중유발전설비 에너지원 저황유로 점진 교체
2019년까지 저녹스버너 설치, 탈황·탈질 추가 방지시설 증설
개선사업 완료되면 아황산가스 발생량 88.4% 저감 효과 분석

울산에 본사를 두고 화력본부를 운영중인 한국동서발전이 2019년까지 1521억원을 투입해 울산지역 대기질 개선에 나선다. 기력(중유)발전설비 주력 에너지원을 고황유에서 점진적으로 저황유로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 박희성 사장직무대행은 이날 울산시청을 방문, 김기현 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울산화력본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존 기력발전설비(400MW/h×3기)의 고황유(B-C, S 2.59%)를 바이오중유(S 0.03%)와 저황유(B-C, S 0.3%)로 교체해 고황유 배출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9년까지 총 1521억원(시설비 77억원, 연료전환 추가비 1444억원)을 들여 저녹스버너 설치, 바이오중유 혼소설비 구축, 탈황·탈질 추가 방지시설 증설 등을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개선사업이 완료되면 아황산가스 발생량이 3만8863.6t이 감소해 88.4%의 저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중유 사용기준 아황산가스 발생량은 연간 4만3954.3t 이었다.

울산화력은 지난 1967년 12월 동해전력으로 출범해 1971년 3월 1·2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이듬해 1972년 한국전력에서 인수해 1973년에는 3호기를 준공했다. 이어 추가 8호기까지 건설해 현재 11기의 발전 설비를 보유 운전을 하고 있는 등 울산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함께 해왔다.

그러나 70·80년대 들어 산업화에 대한 댓가로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됐고, 2000년대 들어 정부와 울산시의 각고의 노력 끝에 크게 개선됐음에도 최근 10년간은 대기질의 개선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실정으로 시책을 개발해 추진하는 등 깊은 고민을 해왔다.

이에 대기질 개선과 환경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울산시와 동서발전은 수차례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법 개정을 위해 환경부에 건의하는 등 힘써왔다.

김기현 시장은 “법적인 배출허용기준과 운전방법이 있는 화력발전시설의 특성상 연료전환과 방지시설에 대한 투자가 어려운 가운데에도 울산에 본사를 둔 공기업으로서 시의 대기환경 정책에 동참하고 지역사회 대기질 개선에 앞장서는 동서발전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의회는 지난달 28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 대한 환경부의 관리 강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박학천 시의원은 “울산화력본부에서 발생한 악취로 지난 6월과 7월 동구 주민들이 고통을 받았다”며 결의안을 발의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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