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최저 -6.2℃ 기록...공원·전통시장 발길 ‘뚝’
공업용수관·계량기 동파...15일부터 조금씩 풀릴듯

▲ 13일 영하의 한파속에 울산 선암호수공원 눈꽃마을에 고드름이 매달려 이색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눈꽃마을은 남구청이 시민들의 겨울정취를 더해주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곳이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지역에는 이틀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를 밑도는 한파가 몰아쳤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동파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13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울산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2℃를 기록했다. 매곡이 가장 낮은 영하 9.5℃를 나타냈다. 이날 낮 최고기온도 3.2℃에 그치며 하루종일 쌀쌀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전날(-7.6℃~-0.5℃)보다는 기온이 다소 올랐지만 강한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이틀째 한파가 불어닥치자 울산 도심 공원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산책을 하는 주민들로 붐볐던 태화강 둔치 등도 간혹 패딩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눈에 띌 뿐 인적이 드물었다.

냉장고를 방불케하는 추위에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도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고, 전통시장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뜸했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업용수 관로가 파열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13일 울주군 온산읍 학남정밀화학단지 입구 삼거리 인근 도로 지하에 묻혀있던 공업용수 관로가 파열됐다. 관로에서 새어 나온 물은 도로로 흘러나온 뒤 결빙돼 출근길 도로가 교통 혼잡을 빚었다.

해당 관로 관리업체 관계자는 “전날 오전 한 차례 누수가 발생한 후 중단됐다가 이날 새벽 다시 누수가 시작돼 오전부터 용수 공급을 중단했다”며 “한파로 인한 동파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기술자가 도착해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에는 울주군 언양에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1건 발생해 시상수도사업본부가 긴급 수리했다.

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추위가 계속될 경우 수도계량기 동파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동파 예방을 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추위는 1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에도 울산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로 예상된다. 낮 기온은 7℃로 다소 오를 전망이다. 15일은 구름이 많은 가운데 기온은 -2~8℃로 예상되고, 16일은 0~5℃의 기온분포를 보이겠다. 이춘봉·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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