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연말 통합선언설 대두…안철수측 부인에도 “의지 강력” 관측
호남계 “분열의 길로 가고 있다” …초선들 접촉하며 세불리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부산에서 만나기로 하면서 양당 지도부 차원의 ‘중도통합’ 논의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와 맞물려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분열의 길을 가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는 언급까지 흘러나오면서 양측이 조만간 결별 수순을 공식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리는 양당 의원 모임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나란히 참석한다.

세미나 주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경제 발전방안’이지만 양당 통합론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터라 양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두 사람의 통합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행사에 이어 1주일 만에 자리를 함께하는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이 잦아지는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당의 통합 논의가 점차 무르익어가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중앙당 차원의 논의와 별개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양측 부산시당이 지난 11일 독자적인 선거연대를 선언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더욱이 현재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 대표가 12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전후한 오는 22일이나 24일께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 방침을 공식 선언할 수 있다는 얘기마저 나도는 상황이다.

안 대표 측이 즉각 강력히 부인하고 나서기는 했지만, 통합선언에 이어 내년 1월 15일께 통합 여부를 결론짓는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라는 구체적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등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확산되는 형국이다.

일부 ‘친안’(친안철수) 진영 인사들조차 “날짜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안 대표의 의지가 강한 것은 맞다”고 말해 안 대표가 조만간 ‘결단’을 내릴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은 ‘평화개혁연대’ 모임을 점차 확대하면서 독자 세력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내 갈등이 끝내 봉합되지 않고 분당으로 치달을 경우 별도 원내교섭단체를 꾸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안 대표를 향해 통합 드라이브를 중단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전날 광주에서 열린 평화개혁연대 세미나에서는 “평화개혁연대가 별도의 정치결사체를 조직해도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합의이혼을 고민할 때”라는 언급까지 나왔다.

평화개혁연대는 이날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의원)’ 의원들과 오찬회동을 하면서 당의 진로를 두고 머리를 맞댄다.

구당초 소속 10여 명은 당이 분열로 치닫는 상황은 피하자는 생각이 강하지만, 기본적으로 통합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평화개혁연대와 ‘반안’(反安·반안철수) 공동전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호남을 배제하고 유승민과 통합하고, 이후 자유한국당과도 통합해 거기서 중도보수 대표를 한번 하겠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현재 진행형으로 보면 우리는 분열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저도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안 대표는 통합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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