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이 말하는 ‘외솔’

▲ 14일 뮤지컬 ‘외솔’ 제작발표회에서 서재형 연출가가 이야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극적인 사건사고 없었던 삶
뮤지컬로 만들기 쉽지 않아
최현배의 ‘신념’ 집중 조명
한글의 의미 곱씹는 시간되길

창작뮤지컬 ‘외솔’의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신념’이었다. 제작진은 “한 인간이 삶의 신념을 구축하고, 그 길만을 묵묵히 걸어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외솔’에 대해 일각에서는 올곧게 산 외솔 최현배 선생의 삶은 극적인 요소가 없다는 지적이 따라다녔다.

이에 대해 서재형 연출가는 “사실 극적인 사건사고없이 평생을 위인으로 산 인물의 삶을 뮤지컬로 만드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글을 다듬고 정리해 사전을 만드신 것은 외면적인 일”이라며 “이를 위해 치열한 내적고민과 강력한 신념이 필요하다. 외솔의 신념이 강할수록 드라마는 강해지고, 감동의 낙폭도 커지기 마련이다. 공연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한아름 작가는 외솔 최현배 선생의 삶을 이해하고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던 중 외솔과 함께 시대적 아픔을 공유한 김두봉 선생을 알게됐다. 최현배와 김두봉 선생은 각자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남과 북에서 분단된 조국이 같은 말을 쓰기 위해 노력하셨다”며 “그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도 남북이 같은 말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우리 한글에 대한 의미와 당시의 시대적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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