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점 인근서 개농장 운영
실화자 의심 남성 진술 확보
개 사료 끓이다 화재 추정

산림 피해 면적만 5㏊로 잠정집계된 울산 북구 상안동 산불(본보 12월14일 1면 보도)의 원인으로 ‘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구청은 화재 현장에서 실화자로 의심되는 남성으로부터 일부 진술을 확보한 상태며, 조만간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북구청은 지난 12일 오후 11시50분께 상안동 가대마을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실화자로 의심되는 남성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라고 14일 밝혔다. 이 남성은 산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 인근에서 운영되고 있는 개농장 관계자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직전 개농장에서 개들에게 먹일 죽을 끓이다가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당시 현장지휘본부에서 산불과 관련해 일부 시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금 현재로서는 유력한 실화자로 의심 또는 추측을 하는 단계지 (실화자로) 단정짓긴 힘들다”며 “잔불정리 작업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면 정확한 피해규모 산정과 함께 해당 남성을 소환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이 되면 그에 따른 법적조치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산림 내 위법행위와 관련해서는 해당 지자체의 산림 부서 내 특별사법경찰이 조사한다.

산림보호법에는 ‘과실로 인해 타인의 산림을 태운 자나 과실로 인해 자기 산림을 불에 태워 공공을 위험에 빠뜨린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편 이번 북구 상안동 산불은 지난 2013년 언양 상북면에서 일어난 산불 이후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4년전 언양 산불로 상북면 일대 110㏊와 언양읍 일대 170㏊ 등 총 280㏊의 산림이 불에 탔다.

이번에 발생한 상안동 산불의 경우 잠정적 피해 규모가 5㏊로, 앞서 올해 발생한 산불 9건 0.97㏊보다 5배 컸으며, 2013년 언양산불 후 피해면적이 가장 크다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울산에 내려졌던 건조주의보는 14일 오전 11시를 기해 건조경보로 한 단계 올라갔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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