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8호 4경기 연속골
팀 2대0 승리도 이끌어
월간MVP 가능성 높여

▲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FC와의 경기에서 후반 42분 득점에 성공한 토트넘 홋스퍼 FC의 손흥민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이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2017년 12월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손흥민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과 홈 경기에서 후반 42분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팀이 1대0으로 앞서던 후반 42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골문으로 올린 크로스를 몸을 낮추면서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4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8호골이다. 리그에서는 5호골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앞서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지난 3일 EPL 왓퍼드전과 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포엘전, 9일 EPL 스토크시티전에서 3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따.

손흥민은 이날 델리 알리를 대신해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처음 선발 출전한 에릭 라멜라와 함께 2선 공격의 좌우에 배치됐다.

그러나 비가 많이 내리는 가운데 경기 초반에는 골과 인연이 없었다.

전반 3분 만에 상대 왼쪽 진영을 뚫은 뒤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수 다리에 걸렸다.

전반 24분에는 골문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쪽 골대 앞에서 오른발을 갖다 댔으나 골대 위로 올라가며 아쉬움을 샀다.

후반 6분에는 골대 바로 앞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고 슈팅을 날렸으나, 오프사이드가 됐다.

손흥민은 그러나 1대0으로 끝나가던 후반 42분 에릭센의 프리킥을 절묘한 헤딩슛으로 방향을 바꾸며 연속 골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후반 44분 교체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로 2연승을 달렸다.

선제골은 전반 40분에 나왔다.

세르주 오리에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골문으로 크로스한 것이 상대 수비수에게 밀리면서 공이 골대 쪽으로 날아들었다.

공은 골키퍼 키를 넘긴 뒤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행운의 골이 됐다.

7위까지 떨어졌던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9승 4무 4패(승점 31)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이로써 이달에 열린 4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는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4경기 연속골은 지난 시즌에 이어 잉글랜드 진출 이후 두 번째다.

손흥민은 또 이날 골로 시즌 8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손흥민은 총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골에는 약간 모자랐다.

그러나 2016-2017시즌에는 EPL 14골을 포함해 총 21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득점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시즌 초반 첫 골은 작년보다 늦었지만, 이후 몰아치기로 지난 시즌을 능가할 태세다. 지난해에는 8호 골이 1월9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에서 나왔는데, 이를 한 달 가까이 앞당겼다.

이런 속도라면 지난해의 21골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이날 골로 역대 세 번째 EPL 이달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도 높였다.

손흥민은 12월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오는 17일 맨체스터시티, 24일 번리, 26일 사우샘프턴전에서 1~2골만 넣어도 월간 MVP 수상 가능성은 커진다.

그는 지난해 9월 4골 1어시스트, 올해 4월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바 있다.

손흥민의 발끝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신태용호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한국은 내년 6월 개막하는 월드컵에서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한 조에 편성돼 쉽지 않은 조별리그 일전을 치른다.

외신들은 한국이 16강에 오를 가능성을 가장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골 감각을 이어간다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 경기 그의 득점 소식은 한국 축구에 희망을 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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