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창, 정청(靜聽), 1934, 비단에 채색, 159×134.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집에서 언제나 보고싶은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면?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거실에서 ‘나만을 위한 미니 갤러리’가 운영되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삼성전자와 제휴, 국내 최초의 ‘TV전시회’를 시도한다. 아직은 특정 기업과 제품에서만 가능한 서비스지만, 발전가능성이 충분해 미술의 일상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TV전시회’는 TV가 꺼져있을 때는 미술작품 액자로 변신하는 삼성전자의 TV ‘더 프레임(The Frame)’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요 전시회 출품작 중 일부를 가정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 프레임’을 소유한 가정에서는 TV 아트모드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국립현대미술관 항목을 클릭하면 된다.

첫 전시는 21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막하는 기획전 ‘신여성 도착하다’. 이 전시는 근대 신여성들의 이미지를 통해서 근대성이 무엇인지를 탐구하고 당시 한국의 다양한 대중문화를 보여주는 50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그 중 10점이 개막에 앞서 14일부터 ‘TV전시회’를 통해 선보이기 시작했다. 장우성, 김기창, 이유태, 김중현, 변월룡 등의 작품을 집 안 거실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전시공간에 대한 정보도 제공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삼성전자는 앞으로 1년간 미술관 전시작을 ‘TV 전시회’ 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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