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세척·균열부위 보강 등 공룡서식지 발자국 보존처리
시 “지정문화재 보존에 최선”

▲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 보존처리 후의 모습.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6호와 제13호로 각각 지정된 천전리 및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에 대한 보존처리가 완료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과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은 지역의 중생대 백악기의 대표적인 화석이다. 초식공룡인 용각류 및 조각류의 집단서식과 보행 행렬을 알 수 있는 것으로 자연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시는 화석의 본격적인 보존처리 공사에 앞서 지난 2016년 6월부터 12월까지 화석 암반의 풍화 및 손상도 평가를 위한 공룡발자국 화석 기초학술조사 용역을 시행했다. 그 결과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에서 171개,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에서 9개 등 총 180개의 발자국 화석을 확인했다.

▲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 보존처리 전 모습

이어 화석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서는 주변 잡목 및 잡풀, 토사 등의 제거가 필요하고 풍화 등에 의해 형성된 발자국 화석 내 박리와 균열 등에 대한 보존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시는 학술용역의 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 3~6월까지 보존처리 공사 실시설계, 2017년 8~12월까지 본격적인 보존처리 공사를 시행했다.

이번 보존처리 공사는 화석사진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 잡목과 토사제거, 발자국화석 세척 및 균열 부위에 대한 처리 등으로 진행됐다.

보존단은 우선 암반을 덮고 있는 잡목과 토사를 제거했다. 암반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수목과 잡풀을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 매장문화재 조사 경력이 있는 제거반을 구성해 문화재 발굴조사에 준하는 작업이 실시됐다.

이어 공룡발자국 화석 내 기생하고 있는 조류 및 지의류에 대한 정리·세척작업을 시행했다. 오랜 세월 고착돼 온 조류와 지의류 제거는 공룡발자국 화석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진행되어야하기 때문에 고난이도의 기술과 경력이 필요한 분야다. 건식과 습식 세척을 수차례 반복해 조류 및 지의류를 제거했다.

또한 발자국 화석 내 균열부분에 탄성수지를 충전해 공룡발자국 화석 내 물의 침입을 막고, 해빙기 때 암석의 들뜨는 공간에 탄력성을 주는 등 화석의 박리나 균열의 진행이 늦춰지도록 조치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과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에 대한 보존처리는 문화재자료 지정 후 처음으로 시행된 것”이라며 “지정문화재의 보존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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