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건강도시 조성 다양한 노력
시민 정서 함양 기획공연도 마련

▲ 이수홍 울산한의문화사업단 단장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돌이켜보면, 우리 울산은 50여년 동안 산업, 경제적인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이제 앞으로 50년, 한반도를 넘어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를 지향해야 하며, 우리의 미래 세대가 울산을 선택하고, 자랑스런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울산은 한반도에서 보면 동남쪽에 치우쳐 있지만, 더 큰 시각에서 보면 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지점에 있고 북으로 러시아, 남으로 중국, 동남아시아로 나아갈 수 있는 길목에 있다. 우리가 정치권력의 중심에 서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산업수도, 문화의 메카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는가? 우리가 멋진 비전을 갖고 역량을 결집하여 합심 전력해나간다면 우리 미래는 분명히 밝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더욱 윤택해지고, 문화적으로 더 풍성해야 한다. 성냥갑같이 똑같은 빌딩은 결코 매력적이라고 할 수 없다.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정주하고 싶은 도시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여기에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유연한 사고가 요구된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미래 창조를 제안한다. 창조는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각 요소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다양한 융합을 통해 새롭게 창출해 나가는 것이다.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된 우리 울산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우리 것과 함께 융화시킬 때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 도시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산업과 문화가 찬란하게 승화된 도시. 이런 것의 가장 기본이 되는 키워드가 건강, 웰빙(Well-Being)이다. 우리는 병들어 있는 자연과 도시를 치유시킨 경험이 있다. 오염으로 신음하던 태화강을 되살린 소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건강이란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및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말한다. 즉 단순히 아픔이 없는 상태, 구조적 결합이 조정된 것을 넘어 일상의 삶에서 활력이 넘치고, 정신적으로 건전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인간관계가 원만한 상태라 할 것이다. 이것의 달성은 단순히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이루어 질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우리 도시전체, 시민 모두가 동참하여 다 함께 가꾸어 나갈 때 달성된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의료선진 국민인 미국인의 건강지수가 그리 높지 않은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의료체계상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식생활이나 여타의 일상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병든 후에 처치하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은 아닐까? 병들기 전에 관리하고, 병이 깊어지기 전에 치료한다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또 혁신적으로 시민 보건에 이바지하기 위해 우리 울산에서 미래지향적인 한, 양방 협진모델을 구축해보는 것은 어떨까? 환자의 질병을 잘 치료할 수 있는 최상의 인프라를 마땅히 조성해야 하지만, 아울러 시민의 삶 속에서 건강을 확보하는 방안도 좀 더 적극적이고 종합적으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울산광역시 한의사회에서는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아주 특별한 시도를 기획하고 있다. 한의학적인 정신치료이론과 국악의 자연스런 선율의 협응으로 시민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연을 오는 17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울산이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삶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덧붙여 한의계가 더욱 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기를 바라며, 우리 울산이 세계적인 건강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

이수홍 울산한의문화사업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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