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해넘이·해맞이 ‘없던 일로’

충북 도내 지방자치단체 등이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막기 위해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6일 진천군 등에 따르면 진천문화원은 31일 진천읍 역사테마공원 생거진천 대종각에서 열려고 했던 제야의 타종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진천읍 해맞이 추진위원회는 내년 1월 1일 오전 6시 백곡저수지 둑에서 펼칠 예정이던 ‘무술년 해맞이 행사’를 백지화했다.
음성군도 31일 오후 10시부터 음성종합운동장 옆 설성각에서 열기로 했던 제야 타종 행사를 취소했다.

앞서 지난 7일 진천군 이장단연합회는 송년회를 취소했다.
옥천군도 9개 읍·면 별로 추진하려던 해맞이를 취소했다.
옥천읍 경우 내년 1월 1일 오전 6시 30분 구읍발전협의회 주관으로 마성산에서 열 예정이었다.
인근인 보은군도 같은 시간 삼년산성 정상에서 열려던 해맞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제천시는 올해 해맞이 행사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았다.
구제역이나 AI로 매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해서다.
충주시와 괴산군, 증평군은 내년 1월 1일 해맞이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AI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충북도는 31일 오후 11시부터 2시간여 동안 청주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이시종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맞이 희망축제 천년대종 타종 행사’를 열 예정이다.
희망축제에서는 합창단, 가수, 무용단 공연과 대북공연,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도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행사 취소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2월 29일까지 AI가 발생, 108 농가에서 사육하던 닭과 오리, 메추리 등 392만 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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