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응답’시리즈 이어 4연석 히트
다양한 등장인물 반전의 연속
젊은층 TV앞으로 불러모아

 

탈옥 이야기도 아니고, 밤이면 교도소 밖으로 몰래 나가 또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이야기도 아니다. 범죄자들이 모인 교도소 내 일상을 요리한 이야기가 호응을 얻으면 얼마나 얻을까 싶었다. 그러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진다.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야기다.

신원호(사진) PD는 이우정 작가와 손잡고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4연타석 히트를 성공시킨 비결을 이렇게 분석했다.

“교도소 안 이런저런 사람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면 어떨까 싶은 것이고, 우리는 이야기꾼으로서 수많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던질 뿐입니다. 교도소 재소자들 이야기라기보다 그냥 사람의 이야기로 봐 주길 바라며 만들었어요.”

한 회에 90~100분 정도 소요되는 분량이 만만치않다. 이에 대해 그는 “등장인물이 많은 것이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주인공 김제혁(박해수)의 이야기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주변 인물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니 한회에 두세 가지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것을 완결하자면 분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인물이 어마어마하게 많으니 그들이 한마디씩만 해도 길어진다.

이동 동선도 길다. 교도소 세트는 의정부에 지어놓았지만 내부일 뿐이고, 교도소 외관과 등장인물들의 과거를 조명하는 과정에서 여러 장소가 등장한다. 또 그들의 사연에는 액션, 멜로, 스릴러,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가 들어있다.

이를 지루하지 않게 구성하는 건 반전이 계속되는 이야기 구조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야겠다는 노림수가 있다기보다는 제작진이 선호하는 이야기 배치 스타일이다.

무명 배우들을 캐스팅 해 대박을 친 점도 관심을 끈다. “캐스팅에 앞서 두려움도 있다”고 한 신PD는 “연기력을 믿고 캐스팅했지만 시청자가 처음 보는 연기자들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을지 걱정됐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응답하라’ 때도 그런 경험이 있으니 회사 측에서도 그냥 지켜보는 것 같다. 그래도 정말 고민이 많았고 걱정도 많았다. 시청자의 반응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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