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리 리처드슨 구단주.

직장 내 성희롱과 인종차별 추문에 휩싸인 미국프로풋볼(NFL)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창립자이자 현 구단주인 제리 리처드슨(81)이 구단 매각을 발표했다.

리처드슨 구단주는 18일(한국시간) “나는 지금이 이 구단을 새로운 주인에게 넘길 시기라고 믿는다”며 올 시즌이 끝나는 대로 구단 매각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시즌 중에 나온 리처드슨 구단주의 돌연한 매각 선언은 그가 직장 내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단 내부 조사를 받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이틀 만에 나왔다.

그때만 해도 리처드슨 구단주가 저지른 직장 내 부적절한 행동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전날 “리처드슨 구단주가 직장 내 성희롱과 인종차별 발언을 입막음하기 위해 최소 4명의 구단 전 직원에게 은밀하게 합의금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SI에 따르면 리처드슨 구단주는 ‘청바지의 날’을 선정해 청바지를 입고 온 구단 여성 직원의 뒤태에 대해 성적인 농담을 한 것은 물론 여성 직원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흑인 스카우트에게 인종차별적인 속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SI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리처드슨 구단주의 비행을 만천하에 까발리자 그는 이 보도가 나온 뒤 몇 시간도 안 돼 구단 매각을 발표했다.

전 NFL 선수 출신인 리처드슨 구단주는 현역 은퇴 뒤 패스트푸드 사업가로 성공했다.

1993년에는 NFL 캐롤라이나 구단을 창립해 NFL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구단주 자리에 올랐다.

캐롤라이나 구단은 리그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에 두 차례 진출했으나 아직 우승은 해보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10승 4패로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남부 지구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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