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들 담보대출금리 올려

 

11월 신규취급액 0.15%P 상승
상승폭 6년9개월만에 최대치
기름값 20주 연속 올라 1539원
건고추 70% 오징어 43% 인상
학원비도 1년전보다 4.2% ↑

연말 은행권 대출금리와 기름값, 먹거리값 까지 줄줄이 올라 서민들과 영세상인과 중소기업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농협 등 주요 은행들은 18일부터 코픽스 연동 주택 담보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0.15%P, 잔액기준은 최대 0.04%P 올렸다.

KB국민은행(3.26~4.46%)과 신한은행(3.12~4.43%), 우리은행(3.17~4.17%), NH농협은행(2.98~4.57%)도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적용 대출 금리를 모두 올렸다. 잔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하는 대출의 경우 국민은행 3.30~4.50%, 신한은행 2.91~4.22%, 우리은행 3.06~4.06%, 농협은행 2.87~4.46%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주택 담보 대출금리 5%선 돌파는 시간문제가 됐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5일자로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를 전달보다 0.15%P 오른 1.77%라고 공시했다. 상승 폭은 2011년 2월(0.16%포인트)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대다. 금리 수준도 2015년 4월(1.78%) 이후 가장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전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가 55.4%를 차지한다. 기존 대출자의 절반 이상이 금리 인상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셈이다. 기존 변동금리형 대출자 중 이달 말 금리 변동주기(일반적으로 6개월)를 맞는 경우 그동안 누적된 인상분이 한꺼번에 적용돼 충격은 더 크다.

금리 인상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가계·기업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이달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오른 만큼 다음달 발표될 코픽스 금리는 또다시 상승요인이 발생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대출자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기름값도 20주 연속 올라 서민들이 차에 기름 넣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12월 둘째 주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2.3원 오른 리터당 1539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2.3원 오른 1331원에 달했다. 울산의 휘발유 가격은 0.39원 오른 1525.36원, 경유가격은 1.37원 오른 1319.74원을 기록했다.

생활물가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오징어는 작년 같은 달 보다 43% 올라 ‘금징어’로 불리고, 건고추는 70%, 감자 20% 상승했다. 김밥 김, 삼치도 23%, 17% 상승했다.

취업난속에 일자리 관련 사교육비 물가도 급등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성인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학원비의 11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3.04로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2015년 9월 4.4%를 기록한 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겨울철 대출금리에다 기름값, 먹거리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가계 살림살이와 소상공인·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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