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치윤 전 한국수소산업협회장·(주)덕양 대표이사 회장

▲ 한국수소산업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이치윤 (주)덕양 대표이사 회장. 그는 울산이 우리나라 수소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도시로서 수소를 제4주력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세계 각국 ‘수소사회’ 진입
청정에너지 수소는 지구온난화의 대안
수소전기차 세계적으로 3천여대 운용
한국,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체제 갖춰

대한민국 수소 선도도시 울산
연간 90만t생산…국내 생산량의 60%
100㎞ 배관망과 수소차 생산기지 갖춰
울산시 차원 ‘수소사회 로드맵’ 마련
유화단지 부생수소 활용한 발전 기대

덕양, 우리나라 에너지 자립 노력
부지·시설 등 스테이션 문제해결 나서
최근 노르웨이 넬사와 합작사 설립
50시간만에 설치 가능 패키지형 도입

세계가 수소사회로 가파르게 진입하고 있다. 수소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곧 닥칠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체에너지로서 수소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소관련 산업이 확대되면서 2014년 한국수소산업협회가 창립했다. 수소와 관련된 산·관·학의 연대를 통해 수소시장 경제의 사회시스템 구축에 대응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한국수소산업협회의 초대 대표는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덕양 이치윤 대표이사 회장이다. 50여년 가스관련 산업을 하고 있는 덕양은 울산이 우리나라 가스생산의 60%를 담당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회사다. 울산은 우리나라 수소산업의 선도도시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물론 울산시민들도 수소에 대한 인식도가 낮다. 이치윤 전 한국수소산업협회장을 만나 미래, 아니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에너지인 수소 관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세계 여러 국가가 수소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일본은 내년 2월 수소발전으로 생산한 전기와 열을 도심에 공급하겠다고 했다. 또 도요타자동차 등 11개 회사가 연합해 올해 이미 연료전지차(FCV)용 수소스테이션(충전소) 79기를 완성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 91곳을 구축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소사회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나.

“수소산업은 수소전기자동차, 분산연료전지, 수소스테이션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수소전기자동차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2016년 6월말 기준 3034대가 운용되고 있고 그 중 우리나라는 130여대에 이른다. 수소전기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수소스테이션은 세계적으로 242곳이고 우리나라는 12곳이다. 울산은 수소전기차 39대, 수소스테이션 2곳이 운용되고 있다. 연료전지 부문에서는 아시아지역이 크게 두드러진다. 한국은 대규모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중심으로 국내 총 270MW가 설치 운용되고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아직 수소사회 로드맵을 만들지 않고 있다.”

-울산은 우리나라 수소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수소 선도도시이다. 수소산업이 울산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는가.

“울산에서는 연간 90만t의 수소가 생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60%에이른다. 이에 따라 수소배관망이 100㎞이상 깔려 있는데 이는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없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수소전기자동차도 생산하고 있다. 수소산업 발전의 중요한 인프라가 고루 갖추어져 있는 셈이다. 특히 울산시는 수소사회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아직 액션플랜이 마련되진 않았지만 울산은 수소사회에 대한 대비가 빠른 편이다. 다만 연료전지 설치가 타 도시보다 많지 않다. 그러나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는 많은 양의 부생수소를 활용한 정치형 발전설비의 설치가 기대되고 있다. 수소 선도 도시인 울산시가 수소를 제4주력산업으로 끌고 가려면 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충남도의 경우 수소경제팀을 만드는 등 다른 도시에서도 제각각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

-미래를 수소경제 또는 수소사회라고 한다. 그 이유는.

“수소경제라는 용어는 2002년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교수가 그의 저서에서 사용하면서 확산됐다. 리프킨 교수는 제3차 산업혁명으로 재생에너지, 에너지빌딩, 수소저장, 통합그리드망 및 수소전기자동차를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에너지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가치사슬에서 수소가 화석연료를 대신할 것이란 의미다. 수소는 우주의 75%를 구성하고 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물에서도 구할 수 있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국가 간의 에너지 평등을 가져다준다. 특히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수소를 통해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큰 매력은 지구온난화 대비 CO2제로 에너지시스템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반에너지라는 점이다. 풍력이나 태양열 같은 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위해서도 수소산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원자력발전소 설립과 관련한 논란을 거치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아졌지만 수소에너지에 대해서는 인식이 부족하다.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20%로 늘리겠다고 했다. 태양열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은 일기·계절에 따라 발전량이 고르지 않다. 이처럼 시간에 따라 간헐적이며 계절에 따른 전력이 남아도는 경우 공급과 수요가 항상 일정해야 하는 전력계통이 견뎌내지 못한다. 계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전력에너지 저장시스템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수소가 할 수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간헐적에너지와 계절별 잉여전력을 수전해를 통해 수소를 생산, 저장했다가 연료전지를 통하여 발전함으로써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이다.”

-수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수소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소는 공기보다 가벼워 누출되자마자 대기중으로 확산되므로 화염이 쉽게 확대되지는 않는다. 수소차 역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차량 및 연료시스템에 대해 정면, 후방, 측면 충돌시험 및 고전압 수소 누출 등 총 13가지 항목의 안전성 시험을 거쳐 생산 판매가 이뤄지므로 휘발유 자동차보다 더 강한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다.”

-(주)덕양은 우리나라 수소산업을 이끌고 있다. 향후 계획은.

1964년 창립한 덕양은 수소, 산소, 질소, 탄산, 아르곤 가스등 산업용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로 울산 제1, 2, 3공장을 비롯해 여수, 서산, 군산 등 6개 지역 9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수소는 전국 최대 공급업체로 정유, 화학, 조선, 전자, 반도체, 철강, 유리, 태양열 회사 등에 파이프라인과 200여대의 튜브 트레일러(대용량 운반시설)를 이용해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지와 시설 등 많은 비용이 들어 수소산업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스테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전해, 수소스테이션 제작사인 노르웨이 넬(Nel)사와 합작한 넬-덕양(대표 임희천)을 설립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는 넬사의 수소스테이션은 좁은 공간에서도 50시간 만에 설치 가능한 패키지형태이다. 덕양은 전국 수소 관련 기업체들과 협력해서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논설실장 ulsan1@ksilbo.co.kr
 

 

▶이치윤 전 한국수소산업협회 회장은

-1962년생

-춘포문화장학재단 상임이사

-(주)덕양 대표이사 사장

-차세대기업인클럽 회장 역임

-(사)한국수소산업협회 회장 역임

-울산상공회의소 상임의원

-울산 미래 화학산업 발전 로드맵 총괄

위원회 위원

-한국화학연구원 울산 멤버십기업협의

체 회장

-제44회 상공의 날 기념식 은탑산업훈

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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