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줄고 공유서비스 확대 등
사회 전분야 급격한 변화 예고
변화하는 미래 적극 대처해야

▲ 김의창 동국대학교 정보경영학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자동차 개발경쟁이 뜨겁다.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사실은 전통자동차제조업체보다 구글, 애플 등 세계적인 IT 관련 기업들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이다. 발 빠른 IT기업들의 움직임에 전통자동차업체들은 그들과 경쟁하기보다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최근 자동차는 정교한 카메라, 센서, 레이더가 탑재돼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나 위협요소들은 네트워크에 인식된 정보들로 판단하기 때문에 사람보다 더 광활한 시야를 가지고 예측 주행을 할 수 있다. 운전대가 없는 자동차는 2020년에 상용화가 시작, 2025년 안에 완전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국에서는 테슬라 사고차량에서 어떠한 안전결함도 발견되지 않았고, 해당 모델의 리콜도 필요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자동차가 인간이 직접 운전하는 경우보다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035년에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와 유럽, 아시아태평양에서 자율주행자동차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75%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각국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새로운 법을 만드는 한편 걸림돌이 되는 기존 규제도 하나씩 손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와 관계부처는 올해 안에 자율주행자동차 시범 운행을 위한 특구와 전용 구역을 확보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자동차 출현으로 예측되는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율주행자동차로 출근이나 통학하는 경우 시간을 좀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교외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날 수 있다. 예상대로라면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곳은 대도시 외곽의 지역이 될 것이다.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 등은 보호자가 없으면 이동이 힘들지만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된다면 이동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둘째, 고속철도나 고속버스 등 대량운송수단을 제외하고 소규모 근거리 운송수단은 자율주행자동차로 대체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택시기사, 버스기사, 교통경찰, 면허학원 등도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소유하기 보다는 공유를 하는 공유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다. 공유차량이 본격화된다면 공유차량 1대가 현재 개인차량 15대와 같은 효과를 보여주어 차량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존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셋째, 자율주행자동차는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는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에 해킹에 노출될 수 있다. 차량에 대한 해킹이 단순히 개인정보를 훔쳐보는 수준이 아니라 엔진과 트랜스미션까지 제어한다면 운전자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악의 경우 도시 전체 교통망이 마비될 수 있다. 보안전문가들의 중요성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넷째, 운전자 잘못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급격히 줄어들고 물적 피해 또한 감소할 것이다. 컨설팅업체 KPMG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율주행자동차의 등장으로 2040년까지 자동차 사고율이 현재보다 8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메킨지의 경우 90% 감소를 예측하고 있다. 사고율 감소로 자동차 보험시장의 규모는 현재보다 40% 가량 감소해 자동차보험회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출현으로 성장할 분야는 자동차 리스나 임대분야가 전망이 밝다. 또한 무인자동차를 이용한 카페, 식당, 극장 등이 성행하게 될 것이다. 무인자동차는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주고받으며 최적의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교통체증이 줄어든다. 차량 이동 중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산업(영화, 드라마, 게임)도 성장하게 될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개인도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의 영향을 인지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직업을 잃고 빈곤의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김의창 동국대학교 정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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