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영하 10℃ 안팎의 한파가 이제는 적응도 될 법한테, 여전히 춥다.

북극권의 찬 기단이 한반도에 강타해 북구권의 나라들보다 우리나라가 더 기록적인 한파를 나타냈다.

겨울철 날씨는 극지방에 가까울수록 춥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올 겨울에는 그 상식이 깨진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이라는 북극 대기순환 이상변동 때문이다.

북극진동은 북반구 고위도에 존재하는 한랭기단의 세기가 작게는 수십일에서 크게는 수십 년 주기로 강해졌다가 약해졌다를 반복하는 현상을 뜻한다.

올해는 북극진동지수가 음의 값을 보이면서 북극 지역으로부터 찬 공기가 남하해 중위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졌다. 여기에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러시아 북부의 우랄산맥과 카라해 인근에 형성된 상층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북극의 찬 기단이 우리나라 상공으로 밀려들게 만든 것이다.

찬 기온에 동상 발생이 걱정된다. 동상은 영하 2~10℃ 정도의 추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으로 피부의 조직이 얼게 되어 혈액 공급이 멈추는 상태이다. 동상의 증상으로는 피부 부위가 차갑고 혈색이 창백해진다. 또 빨갛게 부어올라 가렵고 통증과 수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상태가 심각해지면 괴사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껌 씹기’로 우리 몸의 면역력을 좌우하는 체온을 쉽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몸의 순환기능이 그만큼 떨어져 면역력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정체온 유지는 아주 중요하다. 음식을 씹는 저작 운동은 혈액을 머리 쪽으로 순환시키면서 열을 발생시킨다. 저작 운동으로 발생한 열은 온 몸의 혈액을 만드는 ‘조혈기능’에도 도움이 된다. 갑자기 몸이 추워질 때 껌 하나를 씹으면 추운 날씨로부터 정상체온을 유지하고, 면역력까지 올리는 효과가 있다. 다만, 껌을 15분 이상 씹으면 턱 근육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10분 정도가 적당하다.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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